[증시 전망대] 변동성 크지만 추세는 살아있다

입력 2011-06-04 08:00:00

최근 주식시장은 어느 때보다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큰 변동성은 특히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흐름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중국은 높은 물가 압력에 따른 긴축 정책이 가장 큰 이슈다. 전체 물가지수 구성에서 30%가량을 차지하는 식료품 가격이 최근 가뭄으로 계속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금리 인상 등 추가 긴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계속되는 긴축에도 9% 초반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꾸준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의 경제정책은 물가 안정에서 성장 지지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큰 우려는 없다.

다른 한 축인 미국의 경우 최근 예상치보다 낮은 경기지표가 발표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증시와 주요 경기지표는 비례하지 않았다. 미국 증시가 가장 호황이었던 1990년대 중반 이후 주가 상승기에도 ISM제조업지수나 경기선행지수 등은 비교적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1995년 1월부터 1999년 12월까지 ISM제조업지수가 기준선인 50 이하로 떨어졌던 것만 20회에 달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우상향하는 추세를 유지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이런 분석에 더해 국내 증시에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은행이 랩 신탁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것이다. KB금융의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이 이달 중순부터 판매에 나선다고 한다. 은행의 주식형 상품 판매가 올해 국내 증시의 수급 주도권을 거머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실제 2005년 이후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에도 2007년까지 국내 증시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적립식 펀드가 있었다. 은행은 적립식 펀드 조성에서 1등 공신이었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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