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재 출신 젊은 피 수혈받아 사이버전 올인한 해커 3천명 양성한다.

입력 2011-06-02 09:19:19

정찰총국 예하 사이버 부대 121소를 121국(사이버전 지도국)으로 숭격

미국이 해킹도 도발행위로 규정, 즉각적인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사이버해킹에 대한 강경입장을 세운 가운데, 북한이 수천명 해커를 양성, 사이버전에 올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북한은 '정보전사'로 불리는 '해커' 양성을 위해 북한내 영재들을 평양으로 불러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정권은 북한 내 영재들에게 해외유학 등 각종 특혜를 주면서 사이버 부대의 규모를 기존 6배로 늘리는 등 사이버전에 '올인'할 것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북한의 해커 양성 소식은 탈북지식인들의 모임인 NK지식인연대에서 나왔다. NK 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북한의 사이버테러 관련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발표문을 통해 "북한은 전국의 영재를 평양의 금성1·2중학교 컴퓨터영재반에 모아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면서 해커로 양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하면 지방에 있는 부모를 평양에서 살게 해주며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미림대학 등에서 공부시킨 뒤 전원 외국유학을 보내는 특혜를 준다"는 김대표는 "해킹전문부대는 영재반 졸업생을 끊임없이 수혈받아 평균 20대 연령층의 젊은 전투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은 지난해 평양 대동강 구역 문신동에 위치한 정찰총국 예하 사이버부대인 121소를 121국(사이버전 지도국)으로 승격시켰고 소속 병력도 기존 500명에서 3천명 수준으로 늘렸다"며 "북한은 사이버 전력 구축 및 유지비용이 기존의 육·해·공군력에 비해 적다는 것에 주목해 사이버전에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세미나에서 40대 남성탈북자의 증언을 인용, "평양시 보통강과 인접한 만경대구역 당상동에 있는 정찰총국 91소(제722호 연락소)는 해커부대"라며 "2006년 당시 40대 초반의 대좌 1명을 비롯해 20∼30대인 대위급 대원 70∼80명이 이 부대에 속해 있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밝혔다.

군 소속 무역일꾼으로 이 부대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그는 "평천구역에서 안산교를 건너 300m가량 내려가면 일반건물로 위장한 건물 2동 있는데 이곳이 91소"라며 "이 부대에는 '5.18 무역회사'에 소속된 무역일꾼 5명이 있는데 이들이 91소에 필요한 장비와 기계, 생필품 등을 조달했고 군용이 아닌 내각 광업성용 차량번호를 사용하는 35인승 일제버스 1대와 승용차 2대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병길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수사관은 "북한 체신성 보유 중국 IP(인터넷주소)를 이용한 7·7 디도스공격과 3·4 디도스공격에 쓰인 해킹 프로그램은 유사도가 98%에 달해 동일인물이 만든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암호화 및 인증방식이나 해킹중 통신오류가 났을 때 처리방법도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 당시 해당 노트북에서 발견된 27개의 해외 IP 가운데 하나가 지난 3·4 디도스공격 때 사용된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뉴미디어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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