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되돌아봐야 할 우리 가족문화

입력 2011-06-02 07:52:45

가정은 사회와 국가를 이루는 기본단위로 나의 존재의 원천이며, 삶과 행복의 요람이고, 미래를 창출해내는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그 가정은 곧 가족으로 구성되며, 가족은 동고동락하는 공동운명체이다.

그래서 가족의 기능은 성적 기능, 경제적 기능, 출산 기능, 교육 및 사회화의 기능, 애정의 기능, 보호의 기능, 휴식의 기능 등 중요한 기능들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어렵고 힘들 때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것도, 내가 의지할 곳도 가족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 가족들은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 가족의 소중함과 그 은혜를 망각한 채, 바꿀 수도 돈으로 살 수도 없는 소중한 가족에게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너무 무관심한 것은 아닌지, 그래서 가족 간에 사랑과 화합도 없고, 즐거움과 행복도 없는 빈껍데기 가정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반성해 볼 일이다.

가족으로서 역할 및 가족사랑 부족으로 인한 불협화음으로 발생되는 불행한 일들 즉 부부 불화, 가출, 외도, 가정폭력, 별거, 이혼(황혼이혼,) 한 지붕 아래 별거, 아동학대, 불효, 노부모 학대 및 유기, 노인 홀몸가구의 급증가, 자살, 가족 살인, 가족 해체 등 가족 간 수많은 불행한 사건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사회와 국가가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총체적 가족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 가족사회의 현주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의 가족통합지수가 OECD 국가 중 꼴찌로 드러난 사실이 바로 그 증거라 하겠다.그러면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그 원인들을 살펴보면,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 부족과 관심 부족, 지나친 개인이기심의 집착, 황금만능주의의 팽배, 자기 역할 부족 및 태만, 가족 간 대화 부족, 가족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 부족, 세대 간 단절, 가족 공동생활 기회 부족, 감정표현의 자제력 부족, 잘 대하려는 노력 부족 등 수많은 악조건들이 우리의 가족행복을 빼앗아가고 있다.

그러면 앞으로 모든 행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족행복을 누리려면 깊은 반성과 개선만이 유일한 열쇠가 되므로 그 해결책을 모색해 보기로 하자.

첫째,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터 새롭게 가지자. 가족의 화목과 번영이 곧 나의 행복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다른 가족의 고통은 생각지 않고 나만을 위하는 개인이기심을 버리자. 그 이기심이 바로 가족과 멀어지는 원인이 되기 때문.

셋째, 가족 간에 많은 정을 나누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넷째, 가능한 한 가족 간 대화의 기회를 많이 가지는 일은 가족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인불언(人不言)이면 귀부지(鬼不知)라 했다. 따라서 가족 간의 대화단절은 곧 가족사랑의 단절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대화를 통해서만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사랑과 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며, 가족대화는 곧 가족의 행복과 가정의 발전을 가져다주는 더 없는 좋은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가족 간 갈등문제가 생기면 전 가족의 지혜를 모아 하루빨리 그 갈등문제를 해결하자. 여섯째, 가족 간에 약점을 들추어 비난하는 일은 절대 금물이며, 가능한 한 장점을 발굴하여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자. 일곱째, 가족 간 서로 아껴주고, 따뜻이 위로해 주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하자.

여덟째, 가족 간에도 눈치와 체면이 있어야 한다. 가족의 자기를 위한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고마움도 모르며, 베풀려고는 생각지도 않으면 정이 멀어지기 때문이다. 아홉째. 각자에게 주어진 자기 역할에 책임을 다하자.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과 잘못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분발해야 한다. 열째. 각종 가족문화를 많이 개발하여 계속 가꾸어 나가자. 주말 가족등산, 가족여행, 가족오락, 가족편지쓰기, 가족신문 만들기, 가족단위 운동, 축하행사, 가족회의, 가족대화의 시간(날), 가족칭찬대회, 가족주말농장 경영, 가족헌장 제정 등 관심만 가지면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올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가정에서 가족행복을 누리려면 가족에 대한 깊은 인식, 세대차이를 넘어 가족 간의 진솔한 대화와 끊임없는 관심, 이해와 따뜻한 배려, 자기역할 수행 등으로 가족공동체로서의 수평적이고 상호보완적인 협동정신을 발휘하는 현대적 가족윤리관 확립으로 새로운 그리고 행복한 가족문화를 정립하는 일에 우리 가족들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동참해야겠다.

김서규(전 대구시중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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