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기 독자위원회] 책임있는 여론형성자 역할 더 노력을

입력 2011-05-26 11:08:13

매일신문 제10기 독자위원회 제2차 회의가 25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은 매일신문이 지역 여론의 기록자를 넘어 책임 있는 여론 형성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홍덕률 독자위원회 위원장(대구대 총장)은 "밀양 신공항과 과학벨트 무산 이후 매일신문을 비롯한 지역 언론이 정부의 반지방 정서를 비판함으로써 지역 신문의 역할을 충실히 맡아 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화만 낼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은 "매일신문이 중앙정부에 대한 항의와 비판과는 별도로 굵직굵직한 현안을 풀어가는 대구시의 능력을 점검, 비판하고, 또 우리의 문제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지역의 문제에 대한 어젠다를 설정하고 치열하고, 책임감 있게,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제영 위원(영남자연생태보존회 총무이사)은 "20년 전에 비해 우리의 삶은 윤택해졌다. 그럼에도 행복지수는 높아지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우리 세대는 우리가 잘살기 위해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엄청난 부채를 안겨 준 게 아닌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매일신문은 환경관련 기사를 너무 소홀하게 취급하는 것 같다"며 "한반도 화산폭발, 이상기후 등 환경에 관해 좀 더 문제의식을 갖고 심도 있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동 위원(대구지방변호사회 교육이사)은 "밀양 신공항과 과학벨트 무산 때문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촛불은 사실 오래전에 꺼졌다. 정치인, 공무원뿐만 아니라 언론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 지역은 한가지 색깔 일색이어서 경쟁이 없다. 경쟁이 없으니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신문의 얼굴은 칼럼이다. 보수도 좋고 진보도 좋다. 그러나 매일신문의 대표칼럼은 따뜻한 보수가 아니라 너무 냉소적이다. 매일신문은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는데, 이 칼럼 하나로 다른 색깔이 묻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최동학 위원(대구시수의사회 회장)은 "귀농과 관련한 기사가 자주 나오는데, 농촌생활과 귀농인의 어려움은 소개되지 않고 성공사례만 보도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하고 "농촌과 도시 생활의 패턴이 '4농 3도' 등으로 바뀌고 있는데 완전히 귀농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나와서 다소 시대와 동떨어진 느낌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제역 등 가축관련 질병을 보도할 때, 단순히 질병확산뿐만 아니라 어째서 우리나라 가축이 질병에 그처럼 취약한지 심도있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보 위원(한국투자증권 지산지점장)은 "경제면에는 현상보도 위주이고 분석기사가 다소 적은 것 같다"며 "2011년 섬유산업이 활기를 찾고 있다면 불과 몇 년 전에는 어째서 하강곡선을 그렸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 분석하는 기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지에서 진출한 쇼핑 업체의 대구지역 기여도에 대해 자주 또 심도 있게 보도함으로써 그들이 대구와 대구시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순 위원(도서출판 해조암 대표)은 "문화면에 지역 원로의 인터뷰를 비롯해 심층기획기사를 늘렸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위원은 "관장, 회장 등 대구경북의 문화예술계의 표면에 있는 인사들뿐만 아니라 아래에서 묵묵히 문화예술을 보급하고 있는 사람들의 기사도 자주 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황대성 위원(해맑은 어린이서점 대표)은 "젊은층과 여성들이 신문을 적게 본다. 이는 비단 매일신문만의 문제는 아니다. 젊은층과 여성을 신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더욱 많이 개발하고, 스마트폰으로 신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앱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현 위원(경북대 경제통상학부 3학년)은 "밀양 신공항 관련 기사들이 매우 좋았다. 20, 30대를 위해 감성적이고 과감한 편집을 해 달라"고 말했다. 윤 위원은 "매일신문에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있지만 활용도가 매우 떨어진다. 적극적인 홍보와 기사 제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관련 기사에 대해 학교 측의 입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입장에서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리=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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