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기·우편料 등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예고

입력 2011-05-24 10:59:12

치솟는 밥상 물가, 농축산물→가공식품 번져…당장 먹을거리 줄여 생활고 감

장바구니 물가는 치솟고 도시철도, 버스,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기름값에다 가공식품과 개인 서비스 가격이 고개를 들고 있고, 묶여 있던 공공요금도 하반기부터 줄줄이 치솟을 조짐이어서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7월 1일부터 대구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현행 950원(교통카드 기준)에서 1천100원으로 15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급행버스는 1천300원에서 1천450원, 청소년은 670원에서 770원으로 각각 오를 예정이다. 시는 다음달 3일 지역경제협의회의 심의를 거쳐 요금 인상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된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전기요금에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가가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이를 100%로 정상화하려면 요금을 16.2% 올려야 한다는 게 한국전력의 입장이다.

정부가 인가'승인하는 중앙공공요금 11종에 대한 인상도 검토 중이어서 서민들의 등골은 더 휠 지경이다. 중앙공공요금은 전기요금을 비롯해 우편, 도시가스(도매), 열차, 시외버스, 고속버스, 도로통행, 국제항공, 광역상수도, 통신, 유료방송수신료다.

이 밖에 택시요금, 쓰레기봉투료, 정화조 청소료 물가도 꿈틀대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4월 생활물가지수는 123.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상승했다. 특히 서민들의 살림과 직결되는 개인서비스와 외식 물가의 상승폭이 크다. 전월에 비해 죽은 10.5%, 설렁탕 2.8%, 국산차 2.7%, 커피 2.6% 등이 올랐다.

먹을거리 물가 부담은 농축수산물에서 가공식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70개 가공식품 품목 중 80%인 56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오징어채는 무려 55.0%나 가격이 뛰었고, 햄(41.8%) 빙과(30.6%) 설탕(21.4%) 고추장(20.5%) 두부(19.1%) 당면(16.6%) 즉석식품(16.6%) 카레(15.6%) 등 17개 품목은 10%가 넘게 뛰었다.

서민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영세상인들도 죽을 맛이다. 서문시장에서 국수와 묵을 파는 이순복(63) 씨는 "2천~3천원짜리 음식도 매출이 줄고 있다. 손님들도 한결같이 생활고에 버티기가 힙겹다는 하소연을 한다"고 말했다.

먹을거리 물가가 치솟다 보니 서민들은 당장 먹을 것을 줄여 생활고를 감당하고 있다.

23일 대구 북구 침산동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은정(39'북구 침산동) 씨는 "아이 생일날 외식 대신 공원에서 통닭 한 마리로 때웠다"며 "식료품비를 아끼려 지인들을 통해 배추, 마늘, 고추 등 밑반찬용 농산물을 싸게 구입하고 아이들 장난감과 책은 주변에서 최대한 얻어쓰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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