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개월마다 재주사…효과 없으면 근절제 등 수술적 치료를
눈꺼풀이 저절로 파르르 계속 떨리는 증상을 '안검경련'이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태어나면서 원래 그렇다는 뜻으로 '본태성 안검경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끔 경련이 시작된 뒤 일부 사람에게서는 6개월 또는 수년이 지나면 지속적인 경련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고,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다만 눈꼬리쪽 근처에 있는 위·아래 눈꺼풀에 일어나는 가벼운 경련은 과로나 수면 부족으로 생기기 때문에 쉬면 저절로 없어진다.
◆본태성 안검경련증
대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눈꺼풀 주위나 안면부 근육이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강하게 수축해 눈을 뜨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나중에는 눈을 뜰 수 없어서 운전도 못 하는 등 사회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
진정제나 신경차단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요법 외에 정신요법도 알려져 있지만 효과는 불확실하다. 최근엔 보톡스 주사법을 많이 사용한다. 보톡스는 신경 끝부분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 일시적인 근육마비를 일으켜 경련을 줄이는 것이 치료 원리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환자의 90% 이상에서 경련이 크게 줄어 현재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보톡스 주사법은 3, 4개월마다 재주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일부 환자에겐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눈 주변의 모든 수축근육 중 눈을 뜨고 감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근육(안륜근)을 남기고 모두 제거하는 근절제술이 주로 시행된다. 수술은 4, 5시간 정도 걸린다. 수술 후 얼굴 모습이 조금 변형될 수도 있다. 다만 부작용으로는 얼굴 모양의 변형 외에도 혈종, 림프부종, 감염, 이마 부위의 감각마비 등이 생길 수 있다.
◆반측 안면경련증과 안면근 미동
한쪽 얼굴의 근육들이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수축하는 병을 '반측 안면경련증'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눈 주위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본태성 안검경련증'과 혼동하기도 한다. 얼굴 한쪽에만 나타나는 것이 특징. 잘 때도 계속될 수 있다.
이는 뇌에서 시작하는 안면신경 부위가 눌려서 올 수 있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가 치료 전에 필요하다. 보톡스 주사법이 효과적이지만 역시 주기적으로 재주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에서 안면신경이 눌리는 것이 발견되면 신경외과에서 현미경적 감압뇌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 밖에 '안면근 미동'은 얼굴 근육의 일부, 특히 눈 주위 근육이 가볍게 떨리는 현상이다.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으며, 과도한 카페인 섭취나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보톡스 주사법을 쓴다.
◆보톡스 주사
안과에서 보톡스 주사는 안검경련, 마비성 사시 등에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경련 부위에 미량을 주사하면 근신경 끝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막아 신경전달을 차단, 근수축을 억제하게 된다. 바로 시술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에 비해 간편하고 전신적 부작용이 적다. 국소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대개 회복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약물 효과가 영구적이지 못해서 반복주사가 필요하다. 또 수입약제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일시적으로 주사 부위 주변으로 마비가 올 수도 있다. 주사 후 2~7일이 지나서 약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속기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2~6개월 정도이며, 약효가 없어지게 되면 다시 주사를 맞아야 한다. 드물지만 재주사가 필요없는 경우도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대구파티마병원 안과 곽미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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