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안동대 민속학과' 이끄는 두 주역

입력 2011-05-21 08:00:00

연구성과 최상·민속박물관장 배출 '함박웃음'

니캅 차림으로 사진촬영을 허락해준 카슈카르의 이슬람 여성. 그녀의 눈동자는 신비감과 동시에 무게감도 느껴졌다.
니캅 차림으로 사진촬영을 허락해준 카슈카르의 이슬람 여성. 그녀의 눈동자는 신비감과 동시에 무게감도 느껴졌다.
임재해 교수
임재해 교수
천진기 관장
천진기 관장

안동대 민속학과가 잇따른 경사로 함박웃음이다. 민속학과는 1998년 중앙대에 신설됐다 지난해 폐과되면서 1979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인재를 배출해 오고 있는 안동대에 유일하게 남아있다.

이 학과 임재해(60) 교수의 논문 2편이 인용 상위 논문 15편에 포함되며 최고 연구업적을 평가받은 데 이어 이달 9일 이 학과 출신 민속학자 천진기(49) 씨가 제13대 국립민속박물관장에 임명된 것.

공모 절차를 통해 40대에 민속박물관 수장에 오른 천진기 신임 관장은 안동대에서 전국 최초로 민속학과가 개설된 후 32년 만에 이 과를 졸업한 최초의 국립민속박물관장으로 기록됐다.

천 관장은 민속박물관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의 유관 기관에서 두루 근무했으며 동물민속 전공자로 해마다 연말연시에 한 해의 띠풀이를 하는 민속학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천 관장은 "민속박물관이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는 한국 전통문화의 메카임에도 개관 이래 지난 60년 동안 남의 빈집만 찾아 옮겨 다녔다"며 국립민속박물관의 제집 찾기를 임기 내 최대 숙원사업으로 꼽았다.

이에 앞서 임재해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이 조사해 발표한 'KCI지수'(한국학술지 인용색인 논문인용지수) 상위 15편에 2편이나 포함되며 '첫 사례, 전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같은 교수의 논문 2편 이상이 상위 15편에 포함된 것은 임 교수가 첫 사례다. 특히 2편 모두 단독 연구 논문인데다 전국 대학에 민속학과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민속학 관련 논문이 인용 상위에 랭크된 것은 임 교수 논문에 대한 학술적'자료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1979년 3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안동대 민속학과는 지금까지 1천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대학교수(6명)를 비롯해 국공립 박물관 학예연구사, 문화재청과 문화재연구소 학예사, 전국 각 시'군 학예사로 일하고 있다. 민속학계에서는 안동대 민속학과 출신들이 우리나라 민속문화계를 장악한 게 아니냐는 부러움 섞인 말이 나올 정도다.

이 학과 졸업생들이 이처럼 맹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졸업생 자신들의 역량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왕성한 연구활동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이 학과에는 6명의 현직 교수들이 많은 연구저서와 논문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민속학계를 이끌고 있다.

안동대 민속학과 측은 "갈수록 세계 각국의 민속문화가 인류 문화유산이나 미래 문화산업 자원으로 각광을 받게 될 거라는 점에서 민속학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미래 문화를 창조하는 가장 현대적인 학문이랄 수 있는 민속학 발전을 위해 가일층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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