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무관심 운영미숙 등
'2011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운영 미숙과 관심 부족 등 많은 숙제를 남긴 채 6일 막을 내렸다.
종주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여서 큰 관심을 모았지만 당초 개막식 참석이 예정됐던 대통령은 물론 태권도 선수로 IOC 선수위원이 된 문대성 씨 등 국내 VIP 상당수가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화제의 인물로 관심을 모았던 아랍에미리트(UAE) 셰이카 마이타 모하메드 라시드 알 막툼 공주도 여자 +73㎏급에 UAE 대표 선수로 출전하기로 했지만, 결국 입국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회조직위 측은 이들이 대회가 끝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불참 이유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
경주지역 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은 "국제대회이지만 VIP들의 외면으로 국내대회보다 못한 초라한 대회로 전락했다"면서 "태권도 발상지인 경주에서 조차 이렇게 외면을 당하는데,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 등 태권도의 백년대계를 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회 운영도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이번 대회 참가국 149개 중 시리아와 케냐, 몽골 등 20여 개국의 국기가 모양과 색깔 등이 실제와 다르게 제작돼 내걸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관계자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 엉뚱한 국기가 내걸린다면 대회의 품격은 물론, 해당 국가에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의 운영 미숙에는 지나치게 적은 예산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 190여 개 회원국 중 150여 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1만여 명의 방문이 예상됐지만, 전체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 등을 합쳐 47억1천500만원이었다. 오는 8월 27일부터 9일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총예산 2천875억원과는 하늘과 땅 차이인 셈이다.
예산 부족은 조직위 구성원 축소와 홍보 부족 등으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대회장인 경주에서조차 무슨 대회가 열리는지 모르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 대회를 지켜본 태권도인들은 "적은 예산과 관심부족 등이 운영미숙으로 이어지면서 태권도 종주국이자 발상지인 경주에서 열린 이번 대회가 3류 대회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했다"고 입을 모았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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