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인 대건고가 신문을 활용한 맞춤형 논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고교 서술형 평가 도입과 대입 논술에 대비한 글쓰는 능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건고가 4년째 운영 중인 논술 교육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
대건고 논술 교육의 출발은 신문이다.
이 학교 1학년들은 매주 수요일 진보 성향 신문과 보수 성향 신문 사설에서 같은 주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비교, 분석하는 연습을 한다. 요약문을 작성한 뒤에는 담임 교사의 진행 아래 발표와 토론 시간을 갖고 있다. 시사 이슈를 파악해 논리적으로 글을 읽고 쓰는 기초를 닦는 과정이다.
2학년이 되면 사설뿐 아니라 '신문 칼럼 바투 읽기' 과정에 들어간다. 글을 읽고 사회적 쟁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제시문에 따라 중심 내용을 요약하는 등 대학별 논술 고사에 대한 실질적 대비 단계다. 최근 이슈가 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 문제를 두고 놓고 지나친 학업 경쟁이 불러온 비극인지,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논술 심화과정도 눈길을 끈다.
1학년생 가운데 상위권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 미래문제해결 프로그램(Future Problem Solving Program, FPSP), 일명 '토란스 창의력 수업'에 참가한다. 교사와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4명이 한 팀이 돼 사회, 과학, 정치, 경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보는 것. 2학년생은 인문사회, 자연이공과정에 따라 두 가지 프로그램을 따로 소화한다. 인문사회과정에서는 인문 논술 강좌와 TEPS반, 자연이공과정은 수리 논'구술 강좌와 수학경시대회 대비반(KMC반)을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자연계반 학생 전원은 '생활 속의 과학' 프로그램에 매주 수요일 참여한다. 수학, 물리, 수학, 생물 담당 교사가 주제를 번갈아 제시해 심화 학습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학교 측은 "다양한 지문을 통해 실생활에 녹아들어 있는 수학, 과학 원리를 익혀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뿐 아니라 심층면접과 수리과학논술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건고는 꾸준히 논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대희 교사는 "모든 학생들이 뛰어난 논술 실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은 모든 학생들에게 필수"라며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줘 변화하는 입시 제도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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