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地球는 힘들다… 하루라도 '그린 라이프'

입력 2011-04-22 10:36:58

도심 차없는 거리 등 일요일 생명축제 행사

22일은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지구의 날'이다. 45억 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변화를 거듭해 온 지구는 막바지에 등장한 '인류'라는 생명체 때문에 중병을 앓고 있다. 68억 명에 이르는 인류는 중국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 '탐'(貪:지상에 있는 모든 것을 집어삼겼다고 함)과 다르지 않다. 아무리 삼켜도 만족을 모르는 '탐'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것은 '무'(無)밖에 없었다. '하나뿐인 지구'를 주창한 지도 수십 년이 흘렀지만 인류는 마치 여분의 지구가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처럼 무차별적인 소비를 해대고 있다.

◆지금부터 시작하자=1970년 시작된 '지구의 날'은 티끌만큼 남은 인류의 양심이다. 불과 200여 년 남짓한 시간 동안 인류는 45억 년을 살아온 지구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그런 인류가 그나마 365일 중 하루라도 염치를 알자고 만든 날이다.

하지만 원시림이 파괴되고, 오존층에 구멍이 뚫리고, 바다는 기름띠와 방사성 물질로 오염되는 상황에서 '지구의 날'은 그저 헛웃음만 나게 할 따름이다.

그러나 포기하기엔 이르다. 포기할 수도 없다. 직장인 최준홍(45) 씨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일회용 물건을 쓰지 않기로 했다. 최 씨는 "하루 소비하는 일회용 종이컵만 4~7개쯤 된다"며 "외근 나가면서 머그컵을 들고다닐 수는 없지만 최대한 일회용 컵을 안 쓰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주부 강나경(38) 씨는 "주말에 두 아이와 함께 지구를 아프게 하는 것과 지구를 살리는 것을 주제로 놀이를 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강 씨는 "유치원생만 해도 환경을 살리자며 이런저런 활동을 하는데 오히려 학년이 높아질수록 그런 생각을 잊고 있다"고 했다.

◆24일 도심에서 다양한 행사=대구시도 '지구의 날'을 맞아 '지구를 위한 차 없는 거리' 대구시민생명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24일 대구 도심 일원에서 펼친다. '지구를 살리는 2011 녹색행동'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축제로 도심 한복판에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되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코스를 따라 '자전거 대행진'이 진행된다. 아울러 그린RPG, 지구행동 99초, 그린벨대회, 그린아바타, 그린아스팔트, 지구 그리기대회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시민 1천여 명이 참가하는 '자전거 대행진'이 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중앙로 중앙파출소에서 출발해 종각네거리~MBC네거리~범어네거리~황금네거리~두산오거리~상동네거리~중동네거리~대구은행~수성교~반월당네거리를 거쳐 중앙파출소로 돌아오는 15㎞ 코스다. 자전거 대행진 코스 구간은 일부 차로의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일부 구간 버스노선 변경=24일에는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인 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 구간이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이에 따라 중앙로를 운영하는 시내버스 18개 노선이 인접 도로로 우회운행한다.

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를 오가던 시내버스 106번, 518번, 650번, 410번, 410-1번, 401번 등은 반월당네거리~계산오거리~서성네거리 방향으로 우회한다. 봉산육거리~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를 운행하는 급행2, 303번, 303-1번, 730번은 봉산육거리에서 공평네거리를 경유해 중앙네거리로 운행한다. 202번과 202-1번, 349번, 503번, 704번, 909번은 반월당네거리~봉산육거리~공평네거리 방향으로 우회하기로 했다. 동구1-1번은 봉산육거리를 거치지 않고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종각네거리로 운행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