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명산 비슬산 참꽃이 곧 꽃망울을 터트릴 기세다. 마침 이번 주말부터 '참꽃 축제'(4월 23일~5월 1일)가 아흐레간 비슬산 일원에서 열린다.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야 했기에 며칠이야 늦겠지만 참꽃잔치를 기다려온 상춘객들 앞에 눈부신 자태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참꽃 속에 묻히다 보면 그동안 쌓였던 온갖 스트레스는 시원하게 사라지고 아름다운 추억들은 생활을 더 윤기 있고 활기차게 만들 것이다. 그래서 비슬산 참꽃 축제는 해마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어디 참꽃뿐이랴. 빙하시대에 형성돼 바위가 흘러내린다고 해서 붙여진 암괴류. 토르와 에추란 이름으로 뽀뽀바위에서 칼바위까지 기묘한 형상을 만들고 있는 비슬산 암괴류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435호다. 세계적으로도 그 길이가 가장 긴 희귀한 자연의 보고요 현장이다. 비슬산의 불교유적과 자연생태계를 아우르며 산자락을 따라 조성할 비슬산 둘레길은 심신을 닦을 수 있는 매력적인 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조만간 위용을 드러낼 낙동강의 달성보와 강정보는 주변 생태공원 조성과 함께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시민의 새로운 휴식공간이자 달성의 또다른 관광명소가 돼 이제는 강문화 시대란 말을 실감나게 할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달성(達城)에는 도동서원을 비롯한 많은 유서 깊은 유적들이 유장한 흐름을 지닌 인근의 낙동강과 어울려 역사와 문화를 끊임없이 생성하며 오늘을 잇고 있다. 오래전부터 충효의 고장으로 일컬어진 달성. 그 '충과 효'를 바탕으로 지금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현풍, 유가, 구지 지역에는 지금 한창 첨단과학의 공간들이 차곡차곡 자리를 잡으며 미래의 대구를, 나아가 한국을 먹여살릴 힘찬 경제의 고동소리가 연일 멈추지 않고 있다.
솔직히 대구 경북은 한때 우리나라 산업화의 중추 세력이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세계화와 지식기반 경제로 전화되면서 변방으로 몰리는 신세로 몰락했다. 그것이 벌써 십수년째. 스스로는 변화를 두려워하면서 입으로만 변화를 부르짖는 어리석음 탓이었다. 정치권도 비현실적이었다. 그렇지만 달성은 달랐다. 든든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지금 한창 자족형 첨단도시로 태어나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막 시동을 걸었다. 국립대구과학관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구지 국가산업단지 지역은 ITS 지능형자동차 부품 시험장이 기공식을 하는 등 첨단 과학산업단지가 조성돼 실리콘밸리와 맞먹는 낙동강 테크노폴리스 시대가 눈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지금 달성으로 당장 달려와 보라. 비슬산 정상에서든 혹은 낙동강 물결 위에서든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달성의 약동하는 현장을 보면 대구의 앞날이 훤히 내다보일 것이다. 바로 대구 경북의 산업화 중추가 달성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두들 잘 알고 있다. 삼성상용차에 이은 위천공단 물거품의 서러움, 최근 밀양신공항까지를 생각하면 의기소침해진 대구의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곳은 달성의 첨단신도시가 대안임을. 최근 대구 경북의 땅값 상승 면에서 달성이 가장 앞선다는 조사 결과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만큼 달성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이래도 달성이 대구의 변방일까. 기껏 화원유원지나 할매곰탕 정도만 기억 속에 머무는 곳일까. 그래서 대구를 알리는 온갖 팸플릿, 심지어 외국인이나 외지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시티투어에도 달성은 늘 괄시를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다. 이제 달성은 대구의 변방이 아닌 산업의 중심, 관광의 중심, 그리고 문화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다. 달성에 대한 투자는 대구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다. 천혜의 자원 비슬산과 낙동강, 거기다 첨단 과학기술 도시의 여건까지 3박자를 완벽히 갗춘 달성군. 대구의 미래요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달성이 있는 한 대구 경북의 미래는 밝다. 언어학자인 미국의 촘스키는 언젠가 "한국은 가장 바람직한 발전의 모델을 이룬 나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흡사 달성을 두고 한 말 같기도 하다. 달성은 지금 대구 경북의 발전을 이끌 모델이 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가시적인 발전 방향에서만이 아니라 항상 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바탕에 두고 이루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감히 이를 '달류'(達流)라고 말하고 싶다. 한류바람의 원류가 드라마에서 나와 아시아를 휘저었듯이 '달류바람' 또한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져 비슬산 참꽃처럼 활짝 꽃을 피우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휘저을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김문오(달성군수)
댓글 많은 뉴스
"尹 지지율 46% 나와…2030 지지율도 40%대 ↑"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