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와인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영천와인사업단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는 박담빈(22'여) 씨는 미국 워싱턴주립대 와인경영학과 3학년을 마치고 실습을 위해 지난해 7월 영천에 왔다.
워싱턴주립대를 졸업하기 위해 실습으로 와인 인턴십과정 1천 시간을 거쳐야 하지만 미국에서는 만 21세 이전에 알코올 관련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천와인사업단을 택했다.
그녀는 지난해 7월부터 '영천와인투어'를 담당,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천을 알리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와인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영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통역도 맡고 있다.
대학 졸업에 필요한 실습과정 1천 시간을 모두 채웠지만 내년 봄까지 영천에 더 머물 생각이다. 전국에서 포도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영천에서 생산하는 와인을 널리 알리고 관광객들에게 와인투어도 더 알찬 내용으로 진행하고 싶기 때문이란다.
그녀가 영천에 더 머물기로 한 것은 영천 사람들의 따뜻한 정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서울 출신인 그녀는 중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다니고 있다. 서울이나 워싱턴이 자기중심적이고 남의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 도시인데 반해 영천은 조용하고 여유로운 도시라고 한다.
영천 시내 원룸에서 생활하는 그녀는 "영천 사람들이 처음에는 무뚝뚝한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정이 많고 따뜻한 관심을 보여 줘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년쯤 미국으로 돌아가 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와인 관련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 세계의 와인 유통과 관련된 일을 하며 영천와인도 함께 알려나갈 계획이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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