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형마트, 매출 정체기 온듯

입력 2011-04-06 09:44:05

2곳 신설 불구 작년 12월 매출 상승 6.6%뿐…'단독매장' 매출

대구 지역 내 대형마트들이 지난해 1조6천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가 6일 공개한 지역 내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 19개의 지난해 매출 실적에 따르면 2009년 1조5천30억원보다 1천540억원이 증가한 1조6천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대형마트 매출은 1조4천710억원으로 2년 새 12.6%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셈.

영업점당 매출 순위를 보면 '단독 매장'을 가진 코스트코홀세일이 이마트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북구 검단동 코스트코는 지난해 1천76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마트 만촌점이 1천533억원으로 2위, 홈플러스 성서점은 1천43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이한 점은 2009년 기준 3위였던 코스트코(1천400억원)가 1위였던 홈프러스 성서점(1천621억원)과 이마트 만촌점(1천452억원)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포장이 아닌 묶음 단위로 판매를 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코스트코에 고객이 몰린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시 자료에 따르면 대형 마트 매출 상승력이 한계치에 온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 19개 대형마트의 지난해 12월 매출액(1천416억원)은 2009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1천33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2009년 대구 대형마트 수가 17곳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줄어든 수치다.

2009년 12월 대형마트 1곳당 월 평균 판매량은 7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70억원으로 감소한 것.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는 물가상승분을 반영할 때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지 않은 정체기로 접어들고 있고 출혈 경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과 부산 등 7대 광역시 대형마트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구는 평균 13만1천 명당 대형마트 한 곳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이 9만6천 명당 한 개꼴로 가장 경쟁이 치열했고 울산(9만9천 명)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15만8천 명, 10만7천 명당 한 개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구 대형마트 매출도 곧 정체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 방침으로 4차 순환선 내 대형 마트 신설이 불가능한데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재래시장 활성화 등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대형마트 매출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며 "저가 물품을 내세운 대형마트의 출혈 경쟁도 이 같은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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