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세계시장의 1%는 우리 몫으로 만들 것"
옛 대구도시가스가 21일 대성에너지㈜로 사명을 바꾸고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대성그룹의 주력 계열사.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도시가스 공급 업체로 출발한 대성에너지는 1990년대 이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속속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그 결과 태양광'풍력에 이어 오는 9월 국내 최초의 타워형 태양열 발전소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는 신재생에너지, 특히 태양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현재 세계 태양 에너지 시장은 '빛'과 '열'로 양분화돼 있다. 산업화 속도는 '빛'(태양광)이 훨씬 빠르지만 '열'(태양열)의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하다. 대성그룹은 전인미답의 국내 태양열 발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리더 기업으로, 그 첨병에 대성에너지가 있다.
◆태양열 발전이란
태양열 발전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기계장치(발전터빈)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소자(태양전지)를 활용하는 태양광 발전과 차이가 있다. 태양열 발전은 빛 대신 열을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술로 정의할 수 있다.
2009년 LG경제연구원이 펴낸 '태양열 발전, 미래 태양에너지의 주축 될까' 자료에 따르면 태양열 발전의 구조는 크게 집열, 축열, 발전 세 부분으로 나뉜다. 반사거울을 넓은 지역에 적절히 배치해 태양열을 효과적으로 모으는 집열장치, 집열장치에 의해 모인 열을 용매를 통해 저장하는 축열장치, 고온의 열을 사용해 증기를 만든 다음 터빈날개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장치가 그것이다.
태양열 발전소는 집열 방식에 따라 특징이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타 신재생에너지와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 우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대표적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이나 풍력의 경우 햇빛이나 바람이 없는 날엔 작동이 불가능한 반면 태양열 발전은 낮에 열을 저장해 놓았다가 밤에 활용할 수 있다.
또 대규모 시설 투자 시 상대적으로 경제적이다. 초기 설치비용은 태양광이나 풍력발전보다 높지만 50MW 이상의 대규모 발전을 가정할 경우 발전 단가가 낮다. 발전효율 측면에서도 더 뛰어난 편이다.
◆더딘 국내 태양열 산업화
국내 태양열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태양열 업체는 2004년 3개에서 2009년 13개로 10개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태양광이 13개에서 61개로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글로벌 태양열 시장의 급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그간 태양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은 태양광 발전에 집중됐으나 10㎾ 이상 규모에서는 효율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태양열이 태양광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열의 효율은 50%를 상회, 열을 생산하는데 있어 가장 뛰어난 에너지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태양열은 일찍부터 전 세계 국가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한국과 달리 독일, 일본, 영국, 미국, 프랑스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태양열 보급량이 태양광을 앞서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020년까지 세계 태양열 발전 시장은 연평균 50%씩 성장해 2050년엔 태양광 발전 시장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경우 일사량이 적어 태양열 발전에 다소 불리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 미국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주문하고 있다. 태양열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대규모 시범사업이나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 태양광'풍력을 비롯해 지열'공기열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원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유독 태양열 분야는 정부 관심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현실 때문이다.
◆국내 태양열 리더, ㈜대성에너지
에너지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에너지위원회(WEC) 2013년 총회를 대구에 유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태양열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 왔다. 김 회장은 2020년까지 100조원 규모의 전 세계 태양열 발전 시장의 1%(1조원)대에 진입한다는 장기 목표를 밝혀 왔다.
대성에너지가 지식경제부 과제로 대구시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타워형 태양열 발전소 건설은 세계 태양열 시장을 향한 대성그룹의 첫걸음이다. 타워형 태양열 발전은 여러 개의 반사거울이 중앙의 타워 상부의 흡수기에 집열시키는 방식. 대성에너지 주관 컨소시엄이 지난 3년간 모두 116억원(국비 71억원, 민자 45억원)을 투입해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가 부지 임대료로 연간 1억2천만원을 지원해 북대구 IC 옆 대구 신천하수 처리장 부지(2만300㎡)에 높이 50m(반사판 450여 개)로 구축되며, 태양열 발전 설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타워형 태양열 발전소는 또 200kW급 발전소라는 전력 생산 측면을 넘어 향후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성에너지와 대구시는 50m 타워 주변을 테마 파크로 개발해 신재생에너지 랜드 마크로 육성하고 2013년 에너지 총회 때 대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투어 사이트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태양열 발전 분야의 국내 최고 테스트 메카로 육성해 미국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수출을 지원하는 한편 점차 부지를 확대해 500~1천kW 규모까지 발전량을 늘린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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