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운동·각종 영양소 보충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사람은 오히려 기운이 없어지고 나른해진다. '봄철 피로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춘곤증 때문이다. 춘곤증은 의학적 용어가 아니다.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 증상이라고 해서 춘곤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본과 중국, 유럽 등에서는 춘곤증을 '봄 졸음'이라 부른다. 쏟아지는 졸음이 춘곤증의 대표 증상이기 때문이다. 춘곤증은 권태감'집중력 저하'식욕 부진'소화 불량'현기증 등 다양한 증세로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업무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춘곤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생리적 불균형이 꼽힌다. 인간의 몸은 겨울 동안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을 왕성하게 분비하는데 봄이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면 코티졸 분비 패턴이 달라진다. 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몸이 적응하는 동안 생리적 균형이 깨져 쉽게 피로를 느낀다. 또 밤의 길이가 짧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활동 시간이 늘어나 신체 리듬에 변화가 발생한 것도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춘곤증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최소 7시간 이상 자는 것이 좋다. 점심식사 후 졸음이 몰려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흡연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몸의 피로를 가중시켜 춘곤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잠이 올 때는 억지로 참지 말고 10분 정도 토막잠을 자면 오후에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루 세 끼 꼬박꼬박 먹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 아침을 거를 경우 점심때 과식을 하게 돼 춘곤증이 심해질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나른해지는 몸을 깨우는 것도 필요하다. 스트레칭 또는 맨손체조를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활동량이 증가하는 봄이 되면 인체는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를 더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영양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춘곤증으로 만성 피로가 되면 입맛도 떨어지는데 이때는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를 충분히 섭취하고 면역 기능을 돕는 비타민C가 포함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보리'콩'견과류'간'육류'우유'계란 등에는 비타민 B1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냉이'달래'쑥갓'미나리'씀바귀 등의 봄나물과 키위'딸기'감귤류'녹색채소'브로콜리'토마토'감자 등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과일과 채소 등을 통한 비타민 섭취가 어렵다면 비타민 보충제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도 한 달 이상 피로가 지속되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염이나 빈혈'갑상선 질환'우울증 등과 같은 질병이 피로의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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