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5개 시도지사와 공동대응 협의…지자체가 부지 매입비 마련 검토 나
정부가 30일 동남권 신국제공항 포기선언을 했지만 영남권 지자체와 정치권은 동남권 신국제공항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상북도 등 지자체는 지역에서 신공항 부지매입비를 대고, 민자유치를 통해 건설하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으며 지역 정치권은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에서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재추진키로 했다.
◆정부와 관계없이 신공항 추진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영남권 4개 시'도는 정부의 신공항 포기선언에 반발하며 신공항 입지 재평가와 민자유치 등을 통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는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회동을 추진해 지역균형발전과 대통령 공약을 무산시킨 데 대해 공동 대응을 추진키로 했다.
경북도는 신공항 입지평가 결과가 나온 30일 ▷국제적인 전문기관의 보다 객관적인 재평가 요청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 민자유치를 통한 신공항 건설 방안을 밝히고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회동을 제안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부지매입비를 마련하고, 민자를 유치해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을 다른 지자체와 적극 협의할 방침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정부의 신공항 입지평가결과는 1천320만 영남권 주민의 오랜 염원을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줬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사태는 정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결과는 그동안 우려했던 신공항 무용론을 현실화한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분노하기보다는 냉정한 이성과 지혜를 앞세워 영남권 4개 시'도가 밀양 신공항 건설을 위해 더욱더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 등 신공항 밀양 유치를 요구해 온 대구지역 국회의원 11명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3년 2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우리는 동남권 신공항을 새로 시작할 것이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한나라당의 공약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공항 왜 포기 못 하나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남부권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세계 산업경제 추세가 경제권 간 대결로 치달으면서 대구, 경북은 물론 부산, 경남이 서로 연계되고 시너지를 내는 초광역 경제벨트를 구축하지 않고서는 국제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영남권 지자체가 별도로 경제정책을 끌어가서는 수도권과 경쟁은 차치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이를 위한 핵심 인프라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관문공항이기 때문에 영남권은 신공항을 다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공항을 통해 대구벨트, 경북북부벨트, 마산'창원'진해벨트, 부산'울산벨트 등 영남권의 경제축을 연결하자는 것이다.
특히 내륙도시 대구는 생명바이오산업과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어 관문공항 없이는 도약을 기대할 수 없다. 대구시가 지난 1년간 유치를 추진했던 삼성의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사업이 인천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과 합작한 외국 기업이 관문공항과 인력 확보를 핵심 조건으로 내걸면서 대구는 기업유치에 실패한 반면 허브공항을 가진 인천은 이를 유치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외자 기업 유치에는 기업하기가 상대적으로 좋은 경제자유구역이나 기업도시는 기본이고 관문공항의 존재 여부가 결정적"이라며 "대구경북이 1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는 관문공항이 없고서는 지역의 미래도 어둡다"고 말했다.
이춘수'모현철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