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간의 '가격 파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통큰 치킨, 갈비 등 롯데마트의 '통큰 시리즈'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 효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24일부터 국내산 생닭을 마리당 1천원에 선보인다.
홈플러스 창립 12주년 '착한 가격' 캠페인의 하나로 이달 30일까지 전국 122개 점포에서 국내산 생닭을 1천원에 판매한다. 이는 정상가보다 80% 싼 가격. 홈플러스는 "착한 생닭을 매일 오전 10시부터 점포당 250마리를 1인당 2마리 선착순으로 한정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또 24일부터 대각선 길이가 59.9㎝(23.6인치)인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스펙트럼LED L240W) 3천 대를 19만9천원에 팔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격을 크게 낮춘 '착한' 제품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GS슈퍼도 맞불을 놨다.
앞서 GS슈퍼마켓은 초대형 햄버거인 '위대한 버거'를 출시했다. 18일부터 맥도날드 불고기버거(152g)의 네 배에 달하는 초대형 버거를 개당 5천원(원래 판매가 1만2천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
저마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통큰 제품을 들고 나온 이유는 뭘까?
홈플러스의 경우 후발주자인 롯데마트 '통큰' 전략에 대해 위기감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비록 롯데마트가 동반성장 논란 속에 시판한 지 한 주 만에 통큰 치킨 판매를 중단했지만 소비자들에게 '롯데마트=가격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심기엔 충분했다는 것. 이후에도 롯데마트는 넷북, TV 등을 그간 소비자가 보지 못했던 저가에 내놓으면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홈플러스는 홍보자료에 '통큰 치킨보다 싼 착한 생닭 판매'라는 제목을 붙여 롯데마트를 겨냥한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형슈퍼마켓(SSM) 논란이 일었을 때 홈플러스가 전면에 있었다"며 "이런 경험 때문에 롯데마트가 해 본 제품을 답습해 여론의 부담을 더는 회피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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