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원로 경영인 봉사단체 '금오회' 도재덕 신임 회장

입력 2011-03-22 10:14:10

외진 이웃에 희망주기…"젊은 경영인들도 참여를"

"대구경북 경제를 선도해온 원로 경제인들이 힘을 합해 평화통일에 앞장서고 주변에 그늘진 이웃이 없도록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작은 등불이 되겠습니다."

지역 원로 경영인 44명으로 구성된 비영리 봉사단체인 금오회 도재덕(70) 신임 회장. 그는 금오회가 1970년 창립된 이후 40년 넘게 지역사회의 중추적인 경제 봉사단체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우리 경제의 디딤돌이 된 월남파병이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그때 지역 유지 20여 명이 월남에 파병된 젊은이들을 위문 방문했지요.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우리도 국가를 위해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 논의 끝에 봉사단체를 만들었지요. 그것이 금오회의 시발입니다."

작고한 엄창섭(전 경북도의회 의장) 씨가 초대회장을 맡아 금오회의 길을 텄고, 아직도 김학봉(96'우송복지재단 회장), 이윤석(94'화성산업 명예회장), 우종묵(88'옛 고려예식장 회장) 등 창립멤버 회원들이 남아 금오회를 지키고 있다. 현재 부회장에는 이재섭(조일알미늄 회장), 하춘수(대구은행장), 문정자(대한어머니회 대구시연합회 이사장), 이용우(대구중앙청과 대표) 회원이, 상임부회장에는 이성홍(현대화섬 대표) 회원이 맡고 있다.

금오회가 추진하는 사업 중 최고 자랑거리는 '금오대상' 시상이다. 매년 11월 시상하는 금오대상은 국가, 방위, 치안, 사회방재, 사회봉사, 교육, 효행, 문화, 자치행정, 안전보장 등 10개 부문에서 각 기관별로 유공자 추천을 받아 선정하고 있다. 1975년 1회 시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6회에 걸쳐 350명을 선정, 시상했다.

"올해부터는 금오대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 시상금을 현행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의 숨은 일꾼을 더 발굴하기 위한 의미도 있죠."

도 회장은 금오회는 '평화통일에 초석이 된다' '자유수호에 기수가 된다' '사회봉사에 역군이 된다'등 3대 기본 신조가 있다고 했다. 회원들은 이 3대 신조를 아직까지 가슴에 새기고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금오회는 연례행사로 6'25때 육군 50사단을 방문해 국군장병을 위문하고, 중추절에는 양로원'고아원 등 복지시설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또 1982년 독립기념관 건립 성금 모금에 참여했고, 1995년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사고 위로금 1천만원, 중앙역사 화재사고 위로금 1천만원을 각각 전달하기도 했다.

또 1976년에는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지역 유지'시민 2천여 명을 모아놓고 새마을사업 성공사례 발표회를 가져 새마을운동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금오회 회원들 중 최고 연장자는 무려 96세나 됩니다. 최연소 회원도 60세를 넘었고요. 몇몇 회원들은 거동이 불편하면서도 월례회 참석은 물론 후원금 협찬 등 열정 만큼은 대단합니다. 앞으로 원로경제인 2세들도 많이 참여해 금오회의 대를 이어주었으면 좋겠어요."

18년간 공직생활을 한 뒤 퇴직한 도 회장은 지금껏 20여 년간 전문건설업을 하면서 사회공헌도 활발히 하고 있다. 1993년 대구시 건설협회장 재임 당시에는 베트남 다낭시에 5천만원을 들여 유치원을 건립해주었고, 국제로타리 3700지구 모체가 된 1998년 대구로타리클럽 회장 때는 IMF(외환위기)로 인해 끼니가 어려워진 이들을 위해 달성공원에 무료급식을 시작, 지금까지 급식을 이어오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 2007~2009년 수성구 평통회장을 맡고 있을 때는 탈북자들에게 김장나누기 및 경주시티투어 행사를 열었다. 현재 수성구 만촌2동 희망나눔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도 회장은 저소득층 자녀에 장학금 및 교복 지원도 하고 있다. 도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과 고 김대중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봉사는 행복을 전하는 바이러스라고 하지 않습니까. 봉사는 나누면 나눌수록 그늘진 이웃에 희망을 주기 때문입니다. 젊은 경영인들도 봉사 대열에 많이 참여해 봉사의 진정한 의미와 고마움을 느끼면서 봉사 전파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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