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구미∼대구∼영천 '태양광벨트'가 뜬다

입력 2011-03-18 09:47:55

원자력 불안감에 신재생에너지 주목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대구경북의 '태양광 산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대표적 그린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 태양광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풍부한 산'학'연 인프라를 갖춘 대구경북은 태양광 산업의 최적지로 꼽히며 잇단 국내외 투자 유치에 성공, 태양광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 관계자는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는 몇 년 전부터 지역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며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향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고속 성장 전망

2008년 이후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 산업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 정부 지원 확대에 따라 앞으로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대구시 및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경북 태양광 업체는 모두 182개사(대구 99개사, 경북 83개사) 수준. 태양광 산업은 소재'부품'시스템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으며, 대구경북 경우 기술집약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부품'소재 전문기업 40여 개사가 시장을 선도하며 영주-상주-구미-대구-영천을 잇는 태양광 산업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는 태양광 및 풍력을 중심으로 연료전지, 수력, 바이오에너지, 지열 분야 등 R&D 및 사업화에 2012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 정부 지원 7조원, 민간투자 33조원 수준으로 민간투자 20조원이 태양광에 집중돼 있다.

대구경북 역시 태양광 분야를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9년 경북테크노파크는 대구경북권 선도산업 중 '태양광 부품소재 기업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재)구미전자정보기술원'대구테크노파크 나노부품실용화센터'영남대학교 '대경 태양전지/모듈 소재공정 지역혁신센터 등과 함께 세부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경북테크노파크 신사업진흥팀 문영백 팀장은 "태양광 부품소재 기술은 반도체 기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반도체 기술을 축적한 업체들이 태양광 산업으로 속속 전환해 적극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일본 원전 사태를 계기로 지역 태양광 산업의 발전 방향과 지원책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양광 투자 허브, 경북

올해 경북도의 투자 유치는 태양광 산업이 주도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다음 달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대기업 A사가 1조2천억원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확정 짓고, 울산에 본사를 둔 B폴리실리콘제조(태양광 소재)사 역시 5월쯤 제조공장 및 본사를 구미 4산업단지로 이전할 계획.

또 중국 강소성의 C에너지업체가 4천억원을 투입해 구미 4공단에 태양전지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지역은 이미 LG전자, STX에너지 등 태양광 부품소재 분야의 국내 최대 대기업 계열사 및 제조공장이 대거 입주해 있다. 앞으로도 '솔라 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 컨설팅, R&D 및 인력지원을 통해 태양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대지진 이후 경북 태양광 산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OCI와 웅진에너지 등 태양광 분야 업체 주가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데 따른 것. 각각 경북 영주 OCI머티리얼스와 상주 웅진폴리실리콘의 모기업으로, 태양광 에너지가 원자력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솔라시티 대구

솔라시티 50년(2005~2055) 계획에 따라 그린 에너지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대구 역시 태양광 분야가 약진하고 있다. 대구 64개 스타기업 중 지난해 연매출 1위(2천280억원)를 달성한 아바코가 대표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2011년 코스닥시장을 이끌 유망종목 1순위로 손꼽는 아바코는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로 출발했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LG전자 및 LG이노텍과 공동으로 태양전지용 장비를 속속 개발하는 등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매출 1천원억을 돌파한 미리넷솔라㈜는 지역 유일의 태양전지 생산업체로 2013년까지 태양전지 개발에 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 경기 성남에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으로 본사 및 공장을 이전하는 ㈜글로실 또한 2014년까지 태양전지용 소재 및 반도체 장비 생산에 1천300억원을 투자한다.

2012년 상장 목표의 대구 태양광 장비 제조업체 에스제이이노테크 김연준 이사는 "2009년 이전 100% 반도체 생산에서 지난해 기준 태양광 장비 생산 비중이 30%까지 급증했다"며 "원자력 및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태양광 산업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대구경북 태양광 부품'소재'시스템업체

소재-대구 23개사

-경북 21개사

부품-대구 19개사

-경북 13개사

시스템-대구 57개사

-경북 49개사

계-대구 99개사

-경북 83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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