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까닭은?

입력 2011-03-14 10:13:27

세슘-인체에 침착되면 근처 세포괴사, 요오드-갑상선에 달라붙어 갑상선암

3.11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로 방사능 누출과 방사능 피폭시 인체가 입을 피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방사능 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까닭은 무엇일까? 현재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폭발로 방사성 물질 세슘과 요오드가 누출, 인체에 어떤 유해성을 미치는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슘과 요오드와 같은 방사성 물질에 인체가 노출되면 강한 전리작용으로 인해 인체 세포의 단백질과 DNA가 변형되고, 그로 인해 각종 암이나 기형아 출산, 유전병이 초래될 수 있다.

세슘-137은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 원래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와 핵무기 실험을 통해 누출된다. 문제는 반감기가 무척 길다는 것. 세슘의 반감기는 30년으로 한 번 누출되면 자연에 오래 잔존한다.

세슘-137은 강력한 감마선으로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자궁암 등의 치료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정상세포가 이에 노출되면 반대로 암 등이 발현할 수도 있다.

물에 용해되며 적은 양으로도 독성을 띤다.

세슘-137에 노출될 경우, 그 양이 적으면 프러시안 블루라는 약물을 투여하하면 이 프러시안 블루가 세슘에 달라붙어 인체 밖으로 빼낼 수 있다.

의료진들은 "다량의 세슘이 인체 내에 침착되면 근처 세포가 괴사하는데, 위 근처에 침착할 경우 위가 헐어서 치유될 수 없을 정도로 영구적으로 손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주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 동위원소는 방사성 물질이 없는 일반 요오드 물질을 미리 먹어 노출을 방지할 수 있다. 그래서 일본 정부에서는 피폭 우려가 있는 주민들에게 요오드를 나눠주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있는 요오드는 갑상선에 달라붙어 갑상선암을 주로 일으킨다.

갑상선은 호르몬 물질로 요오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요오드를 끌어오는데, 방사성 물질을 지닌 요오드 동위원소가 흡착하기 전에 일반 요오드 물질을 먹고 흡착시키면 방사성 물질 요오드 동위원소의 갑상선 흡착을 막을 수 있다.

의학전문가들은 "체르노빌 폭발사고와 히로시마 원폭사고는 수십년 간에 걸쳐 백혈병과 갑상선암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밝힌다. 따라서 세슘처럼 반감기가 긴 방사성 물질이 토양을 오염시키면 토양을 파서 없애는 방법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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