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 비전도 행정력도 없다?

입력 2011-03-11 10:52:34

노곡동 침수·어린이집 사고 무능…검단동 노른자 땅 개발 청사진 못내놔

'대구 북구는 사고만 터지면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구청은 고민과 리더십이 없는 '2무(無)' 행정을 편다.'

지난해 여름 노곡동이 한 달간 두 차례나 침수피해를 당하면서 무능한 대응으로 시민들의 질타를 받았던 북구청이 올 들어서도 어린이집 위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해 구청의 행정력 부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썩은 달걀 간식' 사건이 터지자 북구청은 특별점검반을 긴급 편성해 북구지역 전 어린이집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달 들어 '썩은 칫솔'과 '장염 발생 의혹' 사고가 북구의 어린이집에서 잇달아 발생했다.

이에 대해 북구 주민들은 "구청이 얼마나 무능력하면 비슷한 사건이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반복되겠나. 북구에 사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많다"며 "비슷한 사고가 짧은 기간에 연이어 터지는 것은 북구청이 주도면밀한 대책 없이 '땜질'식 행정을 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북구청이 '미래에 대한 고민도, 리더십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 주민들의 불만이다.

북구는 대구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검단동 구 물류단지 예정부지(139만㎡)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개발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07년 물류단지 예정지가 해제되고 '시가화 예정 부지'로 바뀌었지만 4년이 넘도록 북구청은 대구시 소관이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주민들은 "북구청이 주도적으로 나서도 힘에 겨울 판에 대구시와 지주들의 눈치만 살피며 끌려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구청의 '눈치 보기' 행정은 건설교통부가 추진하는 제3공단 재정비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북구청은 국가 사업이라는 이유로 소규모 기업의 이전 대책과 재정비 이후의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국책 사업인 탓에 구청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정치적으로 이루어지는 사업이고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한 시의원은 "지역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북구는 희망이 없다'는 말이 많다. 한때 대구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뛰어났던 곳인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런데도 이종화 북구청장은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에 휩싸여 있다. 지역 한 주민은 "구청이 지역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 주민들 말을 듣고 나면 그뿐"이라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역내에 각종 도서관이 들어서고 뉴타운과 첨단부품단지, 제2경북대병원이 조성되는 등 북구는 대구의 8개 구·군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발전하는 지역"이라고 해명했다.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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