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었다. 중국에서도 이날을 '뉘런제'(女人節)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여성 트위터리안들은 평소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사장에게 외친다-오늘은 샐러리맨이 아니라 여사장이다' '남편에게 외친다-오늘은 주부가 아니라 여왕이다' '무료한 세상에 외친다-오늘은 나만의 날로 마음껏 즐길 것이다' 등. 여성의 지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격상되고 있는 여성의 지위에 맞춰 중국 역사 속의 10대 여걸을 소개한다.
▷상관완아(上官婉兒)-중국 최초의 여성 총리. 측천무후의 비서로 전권을 휘둘렀다. ▷장손황후(長孫皇后)-최고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성. '정관의 치'로 유명한 당 태종 이세민의 황후. 그녀가 죽자 당 태종은 "그녀는 매사에 원칙을 세우고 바른말을 할 줄 아는 여인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메웠다"고 평했다. ▷초선(貂蟬)-중국 최초의 여간첩. 중국 4대 미녀의 한 사람으로 '폐월'(閉月'아름다운 초선의 미모에 달도 구름 사이로 숨어 버렸다는 뜻)은 그녀를 일컫는다. 그녀는 후한 말 한나라의 실권을 쥔 동탁과 여포를 미인계와 연환계로 이간질시킨 여인. ▷여치(呂雉)-최고로 표독스러운 여성. 한 고조 유방의 황후로 성공한 정치가일 뿐 아니라 악랄함과 임기응변에 있어서 최고다. ▷유여시(柳如是)-최고 풍파를 겪은 여인. 명말 청초의 유명한 기녀.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배우기를 좋아했으나 집안이 가난해 노비로 팔려 이곳저곳을 유랑하며 모진 풍파를 겪었다. '호상초'(湖上草) '무인탁'(戊寅卓)이란 시집을 남겼다. ▷추근(秋瑾)-최고로 호기 넘치는 여인. 격동의 청나라 말기 여성의 한계에 도전하며 열혈 혁명가로 살았다. 일개 가정주부로 가정과 자식을 뒤로한 채 남장을 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인생을 개척함. 불귀의 객이 되었지만 추앙받는 여인. ▷이청조(李淸照)-최고의 재능을 가진 송대(宋代) 문학가. 전쟁 중에도 죽은 남편의 장서를 지키며 주옥 같은 시를 남긴 여인. 아름답고 섬세한 기조로 당시의 구어(口語)를 대담하게 삽입한 재기 넘치는 작품을 쓰기도 했다. 주요 저서에는 '수옥집'(漱玉集)이 있다. ▷하희(夏姬)-최고 요염한 여인. 하희는 여희의 미모와 달기'포사의 교활함까지 갖춰 뭇 남성들을 넘어뜨린 인물. 40세가 되도록 얼굴의 교태와 피부의 윤기는 소녀와 같았다고 한다. ▷만귀비(萬貴妃)-최고 매력적인 여인. 역사상 황제의 총애를 받은 비(妃)들이 많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쳐지지 않고 명나라 헌종의 총애를 받은 것은 만귀비가 처음이었다. 만귀비가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평생 총애를 받은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인데 만귀비가 일반 여인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남성을 끄는 수단이 있지 않았나 추측된다. ▷무측천(武則天)-설명이 필요 없는 중국 역사상 유일한 정통 여황제. 황제를 이어받을 때 나이가 제일 많았으며(67세 즉위), 최장수 황제(82세)다. 황제로서, 여인으로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여인이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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