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미술관·박물관 등 시설 전국 최하위
직장인 김유성(40) 씨는 학교가 개학하면서 초교생 두 딸과 주말마다 '어디에 갈까' 고민한다.
"학교에서 문화 탐방 관련 과제를 많이 내요. 대구에 아이들과 함께 찾을 수 있는 문화시설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대구 도심에 시민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 이른바 서민형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7일 문화관광체육부가 밝힌 '전국 문화공연장 시설 현황'에 따르면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대구의 문화시설이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는 현재 도서관 20개, 박물관 9개, 미술관 2개 등 31곳의 문화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서울(226개)의 7분의 1수준이며, 인구가 비슷한 인천(47개)과 100만 명이 적은 대전(40개)보다도 열악한 규모다.
인구 대비 문화시설 수를 따져봐도 대구는 7만8천여 명 당 1개로 대전(3만7천 명), 서울(4만5천 명), 광주(5만2천 명), 인천(5만6천 명), 울산(7만 명)보다 적고 부산(7만9천여 명 당 1개)과 함께 최하위 수준. 반면 경북은 121개의 문화시설로, 인구 2만1천347명 당 1개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주부 최태희(43·여) 씨는 "대구엔 뮤지컬이나 오페라 공연장만 잔뜩 있다. 매번 수십만원을 내고 공연을 보러 가기엔 부담이 크다"며 "도심에서 저렴하게 아이들과 문화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남대 민주식 교수(미술학과)는 "서울과 같이 대구시도 개인이 수집한 물건으로 소형 박물관이나 도서관, 미술관 등을 다양하게 세울 수 있도록 장려 정책을 세워야 한다"며 "또 기존 문화시설도 운영의 묘를 살려 시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서관은 인구 7만명 당 1개꼴로 한다는 목표로 2013년까지 10개의 공공도서관을 더 만들고, 시립 및 개인박물관도 더 확충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다른 도시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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