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우울한 자화상이 이번 주 핫클릭 1위에 올랐다. 20, 30대 젊은 층의 대구 탈출이 줄을 잇고 있다는 내용이다. 젊은 층은 변변한 일터가 없는데다 장기간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대구를 뒤로하고 학교만 졸업하면 일감을 찾아 수도권 등 외지로 떠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대구시의 '대구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2006년과 비교해 4년 사이에 무려 8만1천500여 명이 줄었다.
2위는 국가정보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으로 당'청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는 기사가 랭크됐다. 원세훈 국정원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여당과 문책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청와대가 맞서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당'청 갈등이 부활할 조짐이라는 내용이다.
대구시의 어설픈 행정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대구시가 1년 넘게 '러브콜'을 보내온 삼성전자 바이오사업(투자 규모 3조원)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시의 안이한 대기업 유치 정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기사가 3위를 차지했다. 1990년대 초부터 이어져 온 대기업 투자 유치가 사실상 모두 무산되면서 국내 대도시 중 유일하게 대기업을 유치하지 못한 시 정책의 반성과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해진 것. 시는 지난해 말 'SK' 유치에서도 똑같은 실패를 반복한 바 있다. 1년 넘게 SK케미칼의 국내 최대 규모 백신공장(투자 규모 1천115억원) 유치에 공들여 왔지만 정작 SK는 안동을 선택했다.
4위는 대구시가 발주한 건설'토목 공사 대부분이 잦은 설계 변경으로 인해 연간 수백억원의 예산이 새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차지했다. 지난해 대구시가 발주한 사업은 38건의 공사 중 30건이 공사 도중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195억7천400만원이 추가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난 것. 이는 전체 사업비 총 2천96억원의 약 9.3%에 이르는 금액이다. 특히 설계 변경이 사업자 측의 이윤 보전, 특정 업체 봐주기 등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적잖아 행정 투명성 의혹까지 일고 있다.
5위는 신공항 관련 기사가 랭크됐다. 관세청이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에게 제출한 16개 시'도별 항공기 운송 수출입 물동량 조사 결과, 대구경북과 경남, 울산 등 4개 시'도의 물동량이 부산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로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이 자료는 밀양 신공항의 경제성을 뒷받침해주는 정부기관의 공식 통계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통계에 따르면 대구경북 등 4개시'도의 지난해 수출입 물동량은 25만1천800t(대구 2만3천685t, 경북 9만6천213t, 경남 7만1천727t, 울산 6만175t)으로 집계돼 부산의 3만1천334t에 비해 8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6위는 '대한민국 어린이들에게 3'1절은 잊혔다'는 씁쓸한 제목의 기사가 차지했다. 역사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정모(두산초교 4년) 군은 "3'1절은 학교가 개학하는 전날"이라고 말했다. 장모(11) 양은 "북한이 쳐들어 와서 전쟁이 터진 날"이라고 했고, 3'1절에 생각나는 사람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뽀로로, 신사임당, 광개토대왕, 세종대왕 등등 황당한 대답들이 쏟아졌다.
한윤조기자 cgdream@ms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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