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최근 3, 4년 동안 관광 관련 부서를 수시로 바꿔 업무에 혼선을 주는가 하면 일부 관광마케팅 정책 시행을 번복하는 등 도의 관광정책이 겉돌고 있다.
경북도는 '경북 방문의 해' 이후인 2008년 관광산업 활성화 명목으로 관광부서를 문화체육관광국에서 빼내 관광산업진흥본부로 확대 개편한 이후 3년도 채 안돼 다시 문화관광체육국으로 통합시켰다.
이 과정에서 관광부서의 조직과 편제는 물론 업무 관할 범위도 자주 바뀌는 바람에 담당 직원들이 업무 추진의 혼선에 따른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도는 2008년 1월 관광산업진흥본부로 확대 개편하면서 관광산업팀, 관광개발팀, 관광마케팅사업단 등 3개 팀(단)으로 조직을 꾸린 뒤 8개월 만인 같은 해 9월 관광산업진흥본부를 관광산업국으로 명칭을 바꾸고, 산하 2개 팀을 과로 변경했다.
도는 지난해 8월에는 다시 관광산업국을 문화체육국과 통합해 문화관광체육국으로 바꾼 뒤 올해 1월에는 관광 관련 부서도 2개 과, 1개 팀에서 1개 과, 1개 팀으로 줄이고 업무 범위도 바꿨다.
이처럼 조직과 업무 범위를 수시로 바꾸다 보니 업무 혼선은 물론 국비 등 예산확보, 시군 연계 업무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관광부서 한 관계자는 "조직과 업무범위를 너무 자주 바꾸다 보니 시군 관광부서와 연계한 업무에도 혼선이 생기고, 부서가 축소되면서 업무부담만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마케팅정책의 경우 시행 1년 만에 취소하는 등 관광정책의 일관성도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명목으로 서울 등지 여행사를 중심으로 25개 업체를 국내외 경북관광 전담여행사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해외 전담여행사 15개 업체에 대해서는 지난해 총 5천만원의 인센티브를 예산으로 책정한 뒤 해외 관광객 모집을 독려했다. 하지만 이 인센티브제는 시행 1년 만에 마감하고, 올해부터는 이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돈으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것처럼 보이는데다 지자체 간 과다한 경쟁을 막기 위해 인센티브 정책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해외마케팅 전담인력 3명을 처음 배치해 해외박람회 참가와 홍보설명회 등으로 해외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이 정책이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다.
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경북의 관광정책이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관광 조직도 실험하듯 너무 자주 바꾸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