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車부품 10여년간 침체 체질개선 강자만 살아남았다
'글로벌 경제는 휘청, 그러나 대구 경제는?'
민주화 시위에 따른 중동 위기로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아직 대구 경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고유가에 고환율 등 악재가 불거지고 있지만 지역 기업들이 내놓은 경제 전망은 오히려 장밋빛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대구·경북지역 중소제조업 18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3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체의 3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2월보다 3.4P(포인트) 상승한 90.4P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지역 기업들이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과 함께 지역 산업의 쌍끌이인 섬유가 몇 차례 위기를 넘으면서 수출 다각화 등 위기관리 능력을 기웠다는 설명.
대구상의 임경호 조사부장은 "대구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과 섬유 산업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체질이 상당히 개선됐다"며 "특히 섬유 산업은 현재 살아남을 기업만 살아남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독자적인 수출 판로나 독보적인 기술력을 축적한 까닭에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 내수 위주 업체가 많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08년 말 종업원 10인 이상 대구 광업·제조업 업체는 2천903개. 이 가운데 자동차 관련 부품 업체는 500여 개에 달하고 금속 기계 업체까지 포함하면 제조업 전체의 42%를 차지한다. 내수 자동차 시장의 경기 호조가 외환 악재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한 경제인은 "대구 경제가 국제 경기 동향에 다소 둔감한 것은 제조업 상당 부분이 내수 경기에 의존하는 자동차 부품업에 치중돼 있는 원인이 한 요인이다. 그러나 중동발 악재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 부문 등에서 타격이 불가피해 지역 경기 전반에 찬물을 끼얹을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외부 악재에 무덤덤한 지역 경제에 대해 글로벌 리딩 그룹이 없고 내수 위주의 부품 업체들이 주축을 이루는 등 경제력이 취약한 탓이란 분석도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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