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통화·문자 전달…스마트폰 모바일이 '대세'

입력 2011-02-26 09:00:00

'공짜' 무기 앱, 소통 지도 바꾸다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카카오 톡
스마트폰 카카오 톡

스마트폰 혁명(?)으로 소통 지도가 바뀌고 있다. 공짜를 내세운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가 뜨는 반면 문자 메시지(SMS)는 지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뜨고

지난달 스마트폰을 구입한 김희윤(42) 씨는 요즘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 지연이와 통화하는 일이 잦아졌다. 과거에는 노트북을 펼쳐들고 인터넷으로 통화를 곧잘 하곤 했지만 지금은 아예 노트북 전원조차 켜지 않는다. 스마트폰 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공짜 통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일반 휴대폰을 쓸 때만 해도 분당 300~400원 요금이 부담돼 주로 메일을 이용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대화를 하고 있다"며 "문자 역시 무료 앱으로 공짜로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공짜 통화·공짜 문자가 대세다. 스마트폰 무선랜(와이파이)이나 3세대(3G)망을 이용하면 이동통신사에 통화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음성, 문자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

실제 '공짜'라는 무기를 갖춘 앱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문자를 무료로 보낼 수 있는 '대박' 앱 '카카오톡'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 7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중동 등 해외에서도 인기서비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등장한 글로벌 무료통화 앱 '바이버'는 로그인을 하지 않고 있어도 전화를 받을 수 있고 부재중 전화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가입자들을 모으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구별 없이 무료 통화와 무료 문자가 가능한 '올리브폰' 역시 출시 40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을 정도. 무료 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문자아띠도 30만 명 이상이 가입해 돌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무료 통화 및 문자 서비스 앱 시장이 눈에 띄게 확대되면서 다음과 네이버도 동참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무료 문자·음성쪽지 서비스 '마이피플'을 업그레이드해 통화까지 할 수 있도록 했고 NHN은 카카오톡과 유사한 '네이버톡'을 공개했다.

◆문자메시지(SMS) 지고

모바일 메신저 시대가 열리면서 이동통신사 SMS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SMS는 어디서나 전송할 수 있는데다 기업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새로운 혁신 없이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존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SMS는 건당 20원, 멀티미디어메시지(MMS)는 건당 30원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모바일 메신저는 이용자의 데이터 요금제 한도 내에서 무료로 문자나 채팅 기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일정 수준의 무료 SMS를 제공하는 정액제 가입자인 만큼 모바일 메신저의 등장이 당장 이통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SMS 전송건수는 2009년에 비해 지난해 11.5%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MS 매출은 올해 1천55억달러에서 2015년 1천369억달러로 증가한다. SMS는 전 세계적인 접근이 가능하고 디바이스나 통신사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다 쉽고 믿을 만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SMS 이용은 줄어들 수 있지만 정부기관이나 은행, 금융기관, 대기업, 유통업계 등 기업 측면에서 활용도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쿠폰을 제공하거나 티켓 등을 전송할 때, 은행 결제나 특정 프로그램의 회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할 때 여전히 SMS의 활용도는 높다는 것.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이 더욱 확산되고 이통사의 요금제 또한 다양해질 경우 SMS 발송건수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신흥시장과 달리 선진국에서는 SMS 매출이 서서히 즐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통신사업자들이 SMS에 기반을 둔 새롭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는다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통사들이 기존 SMS 서비스에서 나아가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SMS, MMS 등 메시징 서비스와 관련된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고 이에 PMP 업체인 코원이 SMS, MMS 송신기술을 이용한 PMP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KT는 지난해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인 쇼톡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올레톡(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기존 유선 웹에서 사용하던 메신저가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모바일 메신저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무료로 문자메시지 및 사진 동영상 등을 주고받고 실시간으로 그룹 채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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