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돕는 마음이 '지역 사랑' 이죠

"기업 사회공헌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따뜻한 힘입니다."

기업 사회공헌(CSR: Company Social Responsibility)이 시대의 '소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여지고, 사회공헌 기업에 대해 국민의 호감과 친밀감 역시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경제성장 제일주의에서 벗어나 '기업의 발전은 사회발전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증가하면서 지역 토종 업체 또한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를 실천하고 있다.

◆기업 사회공헌이란?

1970년대까지 한국의 경제성장 모형은 정부 주도의 성장제일주의였다. 성장제일주의 경제는 자원배분의 우선 순위를 설비투자에 둔다. 사회공헌이나 복지 부문에 대한 지출은 무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성장 위주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기업의 부정·부패가 사회 문제화되기 시작했다. 이윤 극대화에 골몰하는 기업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격차가 기업을 비롯한 시장경제의 위기로 인식됐다.

기업의 사회공헌 개념은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해 기업의 책임 경영, 지속가능 경영 전략으로 발전했다. 경제 · 환경 · 사회 측면에서 기업이 윤리, 혁신, 창조적인 방법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 내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해 기업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사회공헌 기업-봉사단

사회공헌이 기업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아 가면서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도입하고 있다. 지역 시회공헌 기업들의 가장 대표적 활동은 '봉사단' 구성.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포스코 계열사, 외주파트너사, 포스코 인증 우수공급사의 임직원과 가족들로 구성된 포스코패밀리봉사단은 지난 2004년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하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1995년 사회봉사단을 발족했다. 2006년 삼성 본사는 사회봉사단 사무국을 신설, 구미사업장을 비롯한 산하 사업장에 전담 사회복지사가 상주하는 자원봉사센터를 두고 있다. 2001년 창설한 'KT 사랑의 봉사단'은 전국 400여 개 임직원 봉사팀으로 구성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대구본부 봉사단 경우 북구 칠성동의 하늘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해 17개 지역아동센터와 결연을 통해 미술체험교육활동, 명절음식나눔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또 대구백화점은 1991년 구정모 회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을 회원으로 하는 '한마음봉사단'을 설립, 지역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1999년 발족한 농협중앙회 대구본부 '두레봉사단'은 연간 6천만원가량을 스스로 내 소외아동 등 지역의 '낮은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지역 기업의 사회공헌-기부·장학 사업

'기부' 역시 지역 사회공헌 기업 활동의 주요 수단이다. 대구은행은 장학·교육사업, 사회복지, 체육사업, 문화예술사업 등 지역 공헌 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순이익의 1% 이상을 지역에 기여하는 지역 대표 사회공헌 기업이다. 대구도시가스 역시 전 직원이 매월 5천원씩 내 결식아동이나 육상 꿈나무 육성에 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 구미사업장은 LCD(TV·모니터용 액정화면) 임직원과 회사가 공동 출연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사랑을 베푸는 '러브 플러스 러브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삼익THK는 2004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성적우수 학생들을 위한 삼익장학회를 운용하고 있고, 2009년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장학 사업에 이어 2010년 계명대학교 발전기금 기탁 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의 대표 프랜차이즈점 '호식이치킨 두마리' 역시 지난 수년간 '장학금 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가난한 학생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고, 지난해엔 '사랑의 쌀'기탁을 통해 저소득 가정 등 어려운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눴다.

이상준기자 all4yoo@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