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하반기 입점…평소에도 지·정체 반복
구미시가 3년간의 법정다툼 끝에 이마트 동구미점에 대한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지역 상권 붕괴는 물론 국가산업단지 물류대란까지 초래할 우려를 낳고 있다.
구미시는 이마트 동구미점을 신축하려는 신세계와 법정다툼을 벌인 결과 대구고법에서 패소한 뒤 지난해 12월 31일 건축허가를 내줬다.
구미시와 신세계의 법정다툼은 신세계 측이 낙동강 동쪽인 인동지역 상권을 겨냥해 지난 2007년 10월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임수동 구미국가산업단지 제3단지 지원시설부지를 사들인 뒤 2만3천여㎡ 규모의 대형마트를 건립하겠다고 건축허가를 신청하면서 불거졌다.
구미시는 이 부지 북쪽의 폭 13.5m의 도로와 연결되는 근로복지공단 도로의 폭을 10m에서 13.5m로 확장하고, 교통섬 및 자전거전용도로 설치, 건축 규모 축소 등을 내세워 건축허가 신청서를 수차례 반려했다.
그렇지만 대구고검은 지난해 12월 27일 구미시에 상고 포기를 지휘했고, 시는 상고 만료기간인 같은 달 29일까지 상고를 포기한 데 이어 건축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신세계 측은 이곳에 지상 1층, 지상 4층 규모의 판매시설 1만3천㎡와 705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신축해 이르면 올 하반기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동구미점의 입점이 기정사실화하면서 구미 강동지역 상인들과 인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사모), 인동이마트입점저지공동대책위원회 등은 대형마트의 입점을 저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현재 구미 지역은 지난 2002년 4월 광평동 이마트 구미점을 시작으로 2005년 12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동시에 진출하면서 빅3 대형마트기 수출탑을 중심으로 반경 1㎞ 내에 입점하고 있다. 게다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 2개소, 킴스클럽마트 1개소, GS마트 2개소가 형곡동과 봉곡동 등 주거밀집지역에 입점해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어 동네상권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구미시가 도로확장과 교통섬 및 자전거전용도로 설치, 건축규모 축소 등을 이유로 반대했던 명분마저 사라져, 이마트 동구미점이 입점하면 이 일대 도로는 국가산업단지 내 업체로 진입하려는 대형트레일러들과 이마트 동구미점으로 몰려드는 승용차 등으로 교통대란이 우려돼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이마트 동구미점이 들어설 곳은 길 맞은편으로 3공단 최첨단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동쪽으로는 6차로, 남쪽으로는 4차로로 평소 대형 트레일러들이 다니며, 출·퇴근 시 지·정체가 반복되는 곳이다.
인동이마트입점저지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마트 동구미점이 입점할 경우 10만 인구의 강동지역 상권은 쑥대밭이 될 것"이라며 "도로확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형마트로 몰리는 승용차들 때문에 국가산업단지 내 기업체들의 물류이송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