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305호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11일 안동시 정상동 용정교 아래와 안동민속박물관 야외에서 재현된다.
경북도와 안동시 후원으로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단장 고영학)이 주최하는 '2011 안동석빙고 장빙제'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인 낙동강 은어를 저장했던 안동 석빙고에 어떻게 얼음이 채취돼 운반되고 저장됐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
이 장빙제는 낙동강 얼음을 잘라내는 '채빙'(採氷)과 잘라낸 얼음을 소달구지로 운반하는 '운빙'(運氷), 얼음을 석빙고에 차곡차곡 채우는 '장빙'(藏氷) 등 3가지 과정을 옛날 방식 그대로 재연한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정하동 용정교 아래에서 채빙행사부터 시작된다. 채빙행사는 풍물패의 흥겨운 놀이마당과 함께 반달모양 전통 얼음톱으로 강얼음 자르기와 꼬챙이로 얼음 끌어올리기, 목도로 얼음 운반 등으로 정오까지 이어진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운빙 행렬은 얼음을 실은 소달구지와 풍물패가 한데 어우러져 안동민속박물관 입구에서 안동석빙고 입구까지 이르게 된다.
다음으로 추위와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지내는 제사인 '사한제'(司寒祭)가 안동호 인근으로 옮겨져 있는 선성현객사(宣城縣客舍)에서 치러진다.
사한제를 지낸 장정들은 4인 1조가 되어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도로 평균 크기 가로 150cm, 세로 30cm, 무게 80kg의 얼음을 져 석빙고로 나른다. 이들은 사이사이 왕겨와 짚을 깔며 석빙고 안에 얼음을 차곡차곡 채운다. 얼음 사이 놓여진 왕겨는 보냉역할을 한다.
조선시대 당시 살을 에는 듯한 강바람을 막아 줄 변변한 옷 한 벌 없던 시절, 강촌마을 남정네들은 겨울철이 되면 이 빙고 부역을 피해 멀리 떠났다가 봄이 되면 돌아오기도 했다.
이날 장빙 행사가 끝나면 뒤풀이가 마련된다. 행사 참가자들이 한데 어울려 옛날 임금님 부럽지 않은 안동은어 모닥불 구이를 맛볼 수 있고, 사한제에 쓰인 제물을 내려 떡과 과일을 함께 나눠 먹으며 잔치국밥, 안동간고등어, 막걸리 등 푸짐한 먹을거리도 더불어 즐길 수 있다.
고영학 단장은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로서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가 한데 어울려 즐기고 더 깊은 애향심을 키워나갈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