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중 경북 경산'울진과 충남 홍성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구제역 발생 지역이 전국 8개 시'도의 68개 시'군'구로 늘어났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4일 밝혔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도 벌써 2개월을 넘겨 그동안 매몰 처리된 소'돼지만도 300여만 마리를 넘어섰다. 말 그대로 대재앙 수준이다.
이처럼 구제역이 좀체 숙지지 않으면서 축산 농가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설 연휴를 거의 반납하다시피 한 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두 지역에서 추가로 양성 판정이 나오자 농민들은 허탈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일 구제역이 발생한 울진 평해읍 학곡리의 경우 사육 중인 전체 소'돼지에 대해 1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상태라 주민들의 충격은 이루 다 말하기 힘들 정도다.
주민들은 그동안 행사도 자제하고 외부인의 마을 출입을 철저히 막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구제역 추가 발생 소식이 알려지자 허탈해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울진군 전체 1만 3천여 마리의 돼지 중 절반가량이 이곳 주변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다만 설 연휴 기간 중 귀향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동이 있었음에도 경산'울진'홍성 외에는 아직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당국도 이번 연휴 동안 공무원 2만 3천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감염된 소'돼지를 매몰 처리하고 서둘러 2차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강추위가 오래 지속되면서 방역에 많은 애로가 있었다는 점이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로 인해 소독약을 살포해도 곧장 얼어붙으면서 제대로 약효를 발휘하지 못한 탓이다. 이달 들면서 다행히 기온도 영상으로 오르고 날씨가 점차 풀리면서 방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니 일단 한숨 돌린 상태다.
울진군은 3, 4일 돼지 1천50마리를 전부 매몰 처리하고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구제역 확산을 막는 데 농민들과 공무원들이 갖은 고생을 다했지만 이제 더 손 쓸 방법도 없어 구제역이 여기서 멈추기만을 바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 그렇다고 여기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 정부와 지자체, 농민들이 합심해 철저히 접종과 방역에 나서고 모든 국민들도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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