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가까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 파동으로 그 어느 지역보다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크게 입은 곳이 안동이다. 구제역 진원지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면서 그 원인을 두고 안동인들이 서로 네 탓하며 갈등하고 반목해온 탓이다. 그 후유증은 심각했다. 경제는 바닥을 헤맸고 갈라진 민심으로 뒤숭숭해진 분위기가 안동 전체를 무겁게 짓눌렀다.
그런 안동에 화해와 단합을 통해 다시 일어서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한마음 한뜻이 돼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경제 되살리기에 총력을 모으자며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축산농가와 안동시민뿐 아니라 출향인들까지 가세했다. 구제역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는 데 안동인 모두가 공감하고 뜻을 같이한 것이다.
'어게인 안동'을 강조한 안동인들의 절박한 심정은 본지 26, 27일자 1면에 실린 '경제 살리기' 캠페인 광고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모델로 나선 이재춘 안동문화원장은 '안동의 저력'을 일깨웠고 축산농 주부 문경숙 씨는 절절한 사연과 함께 '여보 힘내세요'라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다. 구제역으로 빚어진 갈등과 반목의 앙금을 그만 툭툭 털어내고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계속 잘잘못이나 따지고 서로 손가락질한다고 해서 상황을 이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모든 게 내 탓이라며 먼저 손을 내밀고 화해하는 게 상처 난 민심을 치유하고 안동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길이다. 그런 점에서 안동인들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 그간의 마음 고생을 툭툭 털고 서로를 보듬는 것이야말로 진정 안동만이 가진 미덕이자 저력인 것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도 있다. 새 출발을 선언하고 안동 되살리기에 나선 이들에게 대구경북 주민들도 다 함께 힘찬 박수와 성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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