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외버스터미널 송현동 이전 첫날 '노선조정' 논란

입력 2011-01-24 10:10:44

첫날부터 '노선조정' 논란…운송업체 "시민편의 감안 도심우회 유지

안동시외버스터미널이 24일부터 '송현동 시대'를 시작했다. 지난 1979년부터 운영돼 오던 도심속 운흥동 터미널 시대의 막을 내리고 안동 서쪽 관문인 송현동으로 이전한 것이다. 하지만 운영 초기부터 도심 정차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업체들이 도심을 경유하는 노선을 결정하자 이용객들의 이탈로 운영난을 우려하는 버스터미널 운영업체와 택시, 시내버스 업체들이 매표거부 등 시작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시외버스 운송업체 "시민편의 도심 승·하차 유지"

대구에서 들어오는 버스들은 '서안동IC~국도34호선'이라는 최단거리 운행이 아닌 남안동IC~국도5호선~안동 낙동강변~태화동 안동권씨회관~교육청과 영가초교네거리~태화삼거리~태화오거리~송현오거리~안동터미널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도심을 통과하도록 했다. 또 영주방면 차량과 영양·청송방면 버스들도 도심을 관통하는 화랑로를 따라 운행한다.

이 같은 노선은 기존의 '태화 오거리' 중간 승·하차 간이정류장을 경유해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다는 이유로 결정됐다.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 등 불편을 호소하며 도심 중간 승·하차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택시·시내버스업체 "영업손실 승객에 떠넘기는 꼴"

이에 대해 도시 전문가들은 "터미널의 외곽지 이전은 도심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버스들이 도심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화랑로를 그대로 관통하도록 하는 것은 터미널 이전 효과를 생각지 않는 업체들의 경제논리에 불과한 것"이라 했다.

택시 기사 김지환(52·안동시 안기동) 씨는 "시외버스업체들이 시민편의를 앞세워 도심 경유를 고집하는 것은 요금인하 등 경제적 손실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는 꼴"이라며 "터미널로 갈 때는 손님을 태워가지만 올 때는 승객이 없어 빈차운행이 불가피해 영업손실이 클 것"이라 했다.

◆터미널운영업체 "도심경유 버스 매표 금지"

터미널 운영주체인 KD운송그룹 ㈜안동터미널측은 터미널 이용객의 감소로 운영난이 불 보듯해 선진 대중교통 문화 정착이라는 이전 취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도심을 경유하는 버스들에 대해서는 매표를 금지하겠다는 입장이다.

KD운송그룹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버스운행은 최단거리, 요금인하를 기준으로 노선을 결정한다. 대구~안동 경우 최단거리인 '서안동IC~국도 경유~터미널' 노선보다 버스업체들이 고집하는 남안동IC~도심 경유는 고속도로 이용료는 서안동(4천800원)보다 남안동(4천원)이 싼데다 1㎞당 기준요금이 고속도로(57.8원)의 2배에 가까운 국도(107.8원)를 많이 운행하면서 상대적으로 1명당 1천원 정도의 요금 수익을 볼 것"이라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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