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대구서도 시상대 맨 윗자리 서겠다
독일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강세 종목인 '투척'을 앞세워 '육상 강국'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드러낼 작정이다. 독일의 대구 대회 투척 종목 금메달 후보인 베티 하이들러와 독일 해머던지기 국가대표 감독 미샤엘 다일러, 투척 강점을 살려 대구 대회에서 화려한 재기를 노리는 10종 종목 국가대표인 파스칼 베렌브루흐 등을 만났다.
여자 해머던지기의 세계 최강 중 한 명인 독일의 베티 하이들러(Betty Heidler)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준비 잘 된, 멋진 대회가 되길 바라고 나도 열심히 훈련한 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며 올해 대구 대회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하이들러는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74m7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9년 베를린 대회 때는 개인 최고 기록인 77m12를 던져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바르셀로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강 '해머 여왕'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하이들러는 대구 대회에서도 시상대 맨 윗자리에 서기 위해 일주일에 8~10번, 한 번에 2, 3시간씩 맹훈련을 하고 있다. 체력과 기술 훈련을 중점으로 매일 훈련 내용과 방법을 달리하는데, 해머와 상관없을 것 같은 '허들' 훈련도 한다. 무더운 대구 날씨를 감안해 더운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등 날씨 적응 훈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하이들러는 "대회를 앞두고 있다고 해서 특별한 훈련을 하지는 않는다. 계속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훈련하는 것만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신 지중해에 있는 섬나라 키프로스와 아프리카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등 대구 무더위에 대비한 훈련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들러는 비교적 늦게 육상을 접했다. 여고생이었던 15세 때 우연히 육상을 권유받아 해머던지기를 하게 됐는데 재미도 있고,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이 신기해 이후 계속 해머를 잡게 됐다. 하이들러는 "베를린에서 2년 정도 했는데 해머가 강하지 않았던 지역의 한계 때문에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미샤엘 다일러 코치를 만났고 프랑크푸르트로 훈련지를 옮기면서 크게 성장했다"며 "항상 세계 1등이 되고 싶다는 희망과 꿈이 있기 때문에 힘들어도 계속 하게 된다"고 했다.
독일이 해머던지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팀워크'를 꼽았다. 해머던지기의 경우 기술이 아주 많아 서로 노하우를 주고받는 게 중요한데 독일에선 가능하다는 것. 하이들러는 "코치 이상으로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 간에 많은 대화를 통해 노하우를 많이 나누는 게 독일이 가진 최고 강점"이라고 했다.
대구에 대한 애정과 대구 대회 출전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하이들러는 "지난해 대구국제육상대회 때 출전했는데, 모든 것이 너무 완벽해 인상이 너무 좋았다. 특히 대구시민의 동양적인 친절함에 반했다"며 "대회 이전까지 다치지 않고 열심히 연습해 기쁜 마음으로 대구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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