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건강 지키는 지름길 '겨울철 세탁법'

입력 2011-01-22 08:01:44

헹굼 횟수 늘려 세제 말끔히, 이불 홑청은 삶지 말아야

니트(위), 목도리(아래)
거위털 이불(위), 양모 이불(아래)
니트(위), 목도리(아래)
거위털 이불(위), 양모 이불(아래)

올해 겨울은 유달리 춥다. 추운 날씨는 아무래도 사람을 '귀차니스트'(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사람)로 만든다. 이럴 때일수록 덜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세탁이다. 겨울철 옷이나 이불은 워낙 부피가 크고 무거워 세탁을 계속 미루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겨울에는 땀을 덜 흘려 상대적으로 깨끗할 것이라는 생각도 세탁을 덜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하지만 겨울철 옷이나 이불은 포근하고 따뜻하기 때문에 그만큼 세균 번식이 용이하다. 이 때문에 요령껏 적절하게 세탁해주는 것이 가족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참고:친환경 살림의 여왕(월간 헬스조선 편집부 지음/ 비타북스 펴냄), 주부커뮤니티 미즈(www.miz.co.kr)

니트류나 코트류 등 방한 소재의 겨울철 옷은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겨울의류 세탁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를 털어내고 세균 번식을 막는 것이다. 옷에 남은 세제가 건조한 피부에 자극이 되므로 옷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헹굼 횟수를 늘리고 섬유유연제는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죽코트, 스웨이드, 무스탕류

세탁소에 매년 맡긴다고 능사는 아니다. 거무스름한 표면이 짙어질 때쯤, 대략 3, 4년에 한 번씩 맡기는 것이 적당하다. 가죽제품은 전용클리너로 닦고 스웨이드나 무스탕의 얼룩은 흰색 고무지우개로 살살 문지른다. 보관할 때는 비닐보다는 통풍이 되는 면 소재의 천으로 감싸 걸어두는 것이 좋다.

◆스웨터, 니트 등의 울 소재 옷

울샴푸를 미지근한 물에 풀어 20~30분 담가 두었다가 손으로 누르듯 부드럽게 빨아야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세탁 전 의류에 부착돼 있는 의류표시사항을 반드시 읽어봐야 하며 '물세탁 가능' 표시가 있으면 안심하고 울샴푸를 사용해도 된다. 뜨거운 물로 세탁하면 옷이 줄어들면서 딱딱해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옷에 물기가 배어있는 상태에서 울 소재 옷을 들어올리면 물의 무게 때문에 옷이 길게 늘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보푸라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뒤집어 세탁하는 것이 좋다.

◆양복, 모직코트, 오리털 파카 등

부분 얼룩 제거만 필요하면 물세탁하고 전체가 더러움이 심하면 드라이클리닝한다. 보관할 때 옷 속에 방충제를 넣어두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오리털 파카는 오리털이 뭉치거나 빠지지 않도록 고루 펴서 세탁한다. 울샴푸로 빨고 그늘에 펼쳐 말린 후 손으로 잘 두드려야 오리털이 한쪽으로 몰리지 않는다.

◆목도리

겨울철에 애용하는 품목이면서도 잘 빨지 않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하지만 목도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없이 많은 미세먼지들이 달라붙기 쉽다. 우선 세탁 전에 두드려 털어낸 뒤 30℃ 온수에 중성세제를 풀어 20~30분 담가 불리고 물속에서 손으로 살살 두드리듯 세탁한다. 두 번 정도 맑은 물로 헹구고 섬유유연제를 조금 풀어 5분 정도 담갔다 세탁기로 3분 정도 탈수한다. 탈수가 끝난 후 굵은 가로대가 있는 옷걸이나 빨래건조대에 널어 말린다.

겨울은 따뜻하게 난방을 하기 때문에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에 적당하다. 특히 이불 속은 떨어져 나간 피부 각질, 땀 등으로 진드기나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데 이를 방치하면 아토피나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 겨울철에도 여름과 마찬가지로 주기적으로 이불을 세탁하고 먼지를 털어줘야 하며 햇빛이 강렬한 시간에 일광소독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일반 세탁법

이불을 세탁할 때는 이불의 소재를 먼저 살펴 어떤 세탁법이 적합한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불 홑청은 순면인 경우라도 삶지 않는 것이 좋다. 삶을 경우 섬유가 줄어들어 속과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물세탁이 가능한 면 이불이라면 미지근하거나 약간 뜨거운 물에 비누나 세제로 세탁하면 된다. 세제는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는 액체 세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세탁 후에는 물 스프레이를 뿌리고 이불 네 귀퉁이의 아귀가 잘 맞도록 잡아당기면서 다림질해줘야 한다. 다림질 후에는 다시 자연광에서 완전 건조하면 포근한 느낌이 강해지고 피부 건강에도 좋다. 겨울철 이불 세탁은 월 1, 2회 정도가 적당하며 베개 커버는 1주일에 1회 정도 세탁해주면 된다. 집안에 알레르기 환자나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2회 이상 세탁해주는 것이 좋다.

◆거위털·오리털 이불

물세탁은 유분기가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매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러워진 부분만 부분 세탁하고 전체 세탁은 3, 4년에 한 번 정도 해주는 것이 적당하다. 물세탁 할 때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세탁 후에는 이불 속의 충전제가 골고루 전체에 퍼질 수 있도록 가볍게 두드려줘야 이불이 되살아난다. 거위털이나 오리털 이불은 물세탁 후에 처음과 같은 형태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이불 중간 중간 누빔을 해놓지 않은 경우 털이 많이 흩어질 수 있으므로 물세탁이 자신 없다면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편이 낫다.

◆양모 이불

양모 이불은 홑청을 자주 세탁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속청을 세탁할 때는 대부분 드라이클리닝을 한다. 물세탁 가능한 양모는 미지근한 물에 세제를 충분히 녹여 세탁하고, 세탁기는 울세탁 코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건조할 때는 그늘이 적당하다. 물에 담가두면 탈색이 되거나 줄어들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표백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누비이불은 대부분 화학 솜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세탁 후 햇볕에 말려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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