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우리 동창회] 대구가톨릭대학교 총동창회

입력 2011-01-21 09:39:04

대구가톨릭대학교 총동창회 정기모임에서 ROTC 임관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증정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총동창회 제공.
대구가톨릭대학교 총동창회 정기모임에서 ROTC 임관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증정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총동창회 제공.
대구가톨릭대학교 패션디자인과 졸업 패션쇼에 출연한 소병욱 총장(앞줄 네번째)과 선배들이 후배들의 작품을 입고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총동창회 제공.
대구가톨릭대학교 패션디자인과 졸업 패션쇼에 출연한 소병욱 총장(앞줄 네번째)과 선배들이 후배들의 작품을 입고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총동창회 제공.
김계남 총동창회장
김계남 총동창회장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소병욱)의 전신 효성여자대학교는 1952년 5월 효성여자초급대학으로 출발, 1953년 2월 4년제 효성여자대학으로 승격했다. 이어 1956년 11월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서 봉덕동 캠퍼스로 이전한 후 1980년 종합대학이 됐다. 1990년대 중반엔 재단법인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 효성여자대학교와 학교법인 선목학원 대구가톨릭대학교가 학교법인 선목학원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로 통합됐고 2000년 '대구가톨릭대학교'로 교명이 바뀌면서 하양캠퍼스(남녀공학) 시대를 열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총동창회는 1956년 3월 결성됐지만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이뿐 아니라 1990년대 초부터 일기 시작한 교명 변경 문제로 인해 동문 간 갈등과 모교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계남(1967년 졸업·67·약사) 총동창회장이 취임하면서 동문 간, 또 동문과 모교 간 화합에 힘썼다.

올해로 10년째 8만여 동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김 회장은 "이제 재미(在美), 재경(在京), 재부(在釜)동창회가 결성돼 있을 만큼 흩어진 동문들이 재결합하고 있다"면서 "동문 전체의 발전을 모색하고 모교에도 도움을 주는 동창회로 변신 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세대 간 간극도 있고 지방대로서 어려움도 있지만 모교가 앞으로는 명문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총동창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총동창회는 현재 전임 총동창회장 5명이 고문으로, 각 단과대학 동창회장 20명이 당연직 부회장을 맡고 있다.

◆'검은 스커트·흰 블라우스' 교복의 저력

이향이(84학번·46·약사) 총동창회 총무는 "봉덕동캠퍼스 시절 대학생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했다고 볼 수 있는 '검은 스커트에 흰 블라우스'의 교복은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한강 이남 최고 여자대학교 '효성'이라는 자부심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여자대학교=소극적'이라는 등식은 편견일 뿐 여러 면에서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캠퍼스 생활을 했다"고 회상했다.

따라서 대구가톨릭대학교로 교명이 변경될 때 다수의 동문들이 '효성'이라는 자부심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상실감이 커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모교와 동창회 관계도 멀어졌다. 하지만 김계남 회장이 총동창회를 맡으면서 모교와 재단, 동문 1천200여 명이 함께한 대화합의 자리를 마련,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다. 이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총동창회는 후배들과 모교 발전에 힘과 지혜를 보태고 있다.

◆모교 발전 화합의 장 '범CU-Family' 결성

2009년 대구가톨릭대학교 총동창회는 모교 발전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범CU-Family'를 결성했다. '범CU-Family'는 모교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힘을 모아 대학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후원조직 역할을 하는 모교 사랑 모임의 통합조직. 여기엔 동문을 중심으로 교직원, 재학생 및 학부모, 평생교육원생, 차이나포럼 회원, 교구 내 성직자, 평신도, 관련 기업을 망라한 인적 네트워크로 결집돼 있다.

◆봉덕동캠퍼스 시절의 추억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옛 봉덕동캠퍼스. 그리 넓은 면적은 아니었지만 '금남의 정원'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다. 특히 도서관 옆 잔디밭과 어우러진 느티나무 고목들은 공원에 온 듯한 낭만을 불러일으켰던 곳이다. 캠퍼스 중앙 시계탑과 분수대는 약속장소로 인기가 높았다.

매년 5월이면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리던 장미정원도 명소였고 캠퍼스 뒷문과 연결된 앞산공원은 가끔 강의를 빼먹고 놀러가곤 하던 곳이었다. 학교 앞 '가시버시 다방'은 장발의 DJ가 신청곡과 사연을 읊어주던 휴식공간이기도 했다.

고 전석재 초대 총장 신부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다. 복장 규정을 감시하려고 자주 교문을 지켰던 전 총장은 화려한 색상이나 청바지, 하이힐 등을 착용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은 혼을 내면서 옷을 갈아입고 오도록 돌려보내기도 했다. 신입생들은 늘 작업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캠퍼스 이곳저곳을 돌봤던 전 총장을 '총장님'인 줄 모르고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는 해프닝도 자주 있었다.

◆모교 장학금 및 후배 지원

대구가톨릭대학교 총동창회는 매년 1천만원을 모교에 장학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올 5월 개교기념일엔 모금운동을 펼쳐 1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장학 전담 이사를 선정해 수혜금액과 수혜학생 수를 늘릴 계획도 있다.

또 동문과 후배들의 교내외 행사 때도 총동창회는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음악대학 발표회와 미술대학 및 패션디자인과 등 전시회 때 전시관이나 연주 홀 대여와 팸플릿 제작 지원에 나서 선후배 간 친목 도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동문들

전문 직업인 가운데 약사가 특히 많다. 대구시내 약 1천500여 곳의 약국 중 800여 곳의 약사가 대구가톨릭대학교 동문이며 역사는 짧지만 의과대학도 그동안 많은 인재를 배출해 지역사회 보건의료 분야와 지역민 건강 증진에 공헌하고 있다.

정계엔 기숙란(69학번) 경산시의원을 비롯해 김덕란(04학번) 대구 시의원, 김혜경(70학번) 경기도 부천시의원 등이 활동 중이며 재계엔 김귀자(75학번) 한국유나이티드제약회사 전무이사, 한무경(77학번) ㈜효림산업 대표이사, 최영수(96학번) 우리투자증권 부장 등이 있다.

사회문화 및 의료·학계엔 김귀자(59학번) 영남오페라단장, 김세정(68학번) 서울미술협회 부이사장, 서경미(74학번) 대구시 약사회 부회장, 김순주(88학번) 여성 산악인, 이태순(91학번) 드림병원 외과과장, 김성일(99학번) 대한약사회 정보통신위원 등이 활약하고 있다.

◆총동창회 연중행사

대구가톨릭대 총동창회는 22일 대구 호텔 인터불고 본관 1층 클라벨홀에서 2011 신년교례회를 갖는다. 2월 졸업식 땐 최우수 졸업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며 3월에 정기이사회를 연다. 5월엔 정기총회와 개교기념일 행사에 동문들이 참석, 근속 교직원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어 10월 정기이사회를 열고 2학기 장학금 전달식을 갖는다. 이외 총동창회 모임 활성화를 위해 비정기적 모임과 전시회, 행사 등을 통해 보다 많은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