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운전과 자동차 관리
올 겨울 대구경북은 유난히 춥고 눈도 잦다. 추운 날씨와 눈 때문에 자동차 운행에 낭패를 겪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차가운 날씨로 생기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추운 날씨와 눈에 대한 대비는 단순히 불편을 줄인다는 차원을 넘어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더불어 자동차의 수명을 늘리고, 유지비를 줄일 수 있다.
◇냉각수·부동액 등 점검
겨울철에는 부동액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부동액은 냉각수를 얼지 않게 하고, 라디에이터와 관련 부품의 부식을 방지한다. 부동액과 물을 50대 50으로 섞어서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각수가 얼면 엔진 가동 중에 열이 식지 않아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올 겨울에는 눈이 자주 내리고 있는데, 차체에 쌓인 눈을 치우는 과정에서 표면 긁힘 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차체 표면에 광택왁스를 발라 두면 쌓인 눈도 쉽게 제거할 수 있고, 차량표면 보호도 된다.
바쁜 출근시간에 유리창에 낀 성에나 눈을 제거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전날 주차 때 신문지, 천, 담요 등을 유리창에 덮어 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요즘에는 성에제거 도구도 많이 나와 있어 하나쯤 구비하는 것도 좋다. 서리나 성에를 성급하게 긁어내면 차 표면이 상할 수 있으므로 송풍구의 바람을 이용해 적당히 녹여낸 다음 제거하는 것이 좋다.
눈이나 성에를 제거하기 위해 워셔액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눈이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 워셔액이 얼어 작동하지 않으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 순간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워셔액 동파도 우려됨으로 워셔액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사계절용을 사용해야 하며, 와이퍼도 미리 살펴야 한다. 워셔액 구입 때 안전인증(KC) 마크 부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구입해야 된다.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눈이나 성에를 제거하지 않고 운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유리창에 쌓인 눈만 치우고 차체 지붕에 쌓인 눈을 그대로 둔 채 운전하는 경우가 흔하다. 지붕 위의 눈은 운행 중 급정거로 앞 유리창으로 흘러내려 시야를 가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미등, 헤드라이트에 쌓인 눈 역시 제거해야 한다. 자신의 운전에는 별 영향이 없어 보이지만, 내가 가려는 방향이나 정지 등을 상대 운전자에게 알려주지 못해 타인의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운전 전에 신발 밑창의 눈 제거도 잊지 않아야 한다.
◇ 겨울엔 배터리 소모 많아
자동차에는 열선시트, 열선유리, LED라이트 등 다양한 전기장치들이 있다. 겨울에는 무엇보다도 히터를 많이 사용함에 따라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고 배터리 소모도 많다. 게다가 영하의 기온에서는 배터리가 제 성능을 100%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동이 잘 안 걸릴 수 있다. 배터리 점검을 자주 하고, 주차를 할 때 가능하면 양지 바른 곳에 주차를 하면 시동불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배터리에 모포나 헝겊 등을 덮어두는 것도 방전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에는 시동을 걸지 않은 채 라디오나 램프, 내비게이션을 통한 DMB 시청 등 장시간 전기장치 사용은 좋지 않다.
◇ 스노 타이어와 체인
올 겨울 대구경북에는 유난이 눈이 잦고 양도 예년에 비해 많다. 눈에 익숙지 않은 운전자들에게 갑자기 내리는 눈은 두려움 그 자체다. 갑자기 내리는 눈에 대비해 스노 체인을 휴대하거나 스노타이어로 교체해 두는 것도 좋다. 체인은 모든 바퀴에 장착하는 게 아니라 구동바퀴에만 장착한다. 그러나 일반 타이어를 스노타이어로 바꿀 때는 네 바퀴 모두 교환해야 한다. 스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타이어 표면에 잔주름이 많아 바퀴의 마찰력을 높여준다.
스노 체인을 사용하고 난 뒤에는 꼭 더운 물로 세척하고 윤활제를 발라 주어야 한다. 제설을 위해 길에 뿌려놓은 염화칼슘 때문에 체인이 녹이 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정비해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겨울철 주차와 빙판길 운전
서리나 성에를 줄이고 배터리 기능 활성화를 위해 겨울철에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고, 저녁에 주차 때 자동차의 앞쪽이 해가 뜨는 동쪽을 향해 주차해 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아침 햇살에 눈이나 성에가 녹아 흐르기도 하고, 녹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제거하기가 쉬워진다.
또 몹시 추운 날에는 사이드 브레이크도 얼어붙어 풀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날에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말고 기어를 넣어 주차해 두면 좋다. 오르막길에서는 1단, 내리막길에서는 후진기어를 넣어 둔다.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자동차는 P에 두면 된다.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날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부득이하게 눈길을 주행할 경우에는 스노타이어나 체인을 장착하고, 앞서 간 차의 바퀴자국을 따라 가는 것이 안전하다.
눈길에서는 2단으로 출발을 하는 것이 좋다. 1단으로 출발하면 구동력이 너무 커서 바퀴가 헛돌 위험이 있다. 2단으로 출발하면 구동력이 줄어 적당한 마찰력을 일으키며 차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주행 중에는 평소보다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차간거리는 평소의 2배 이상으로 벌인다. 눈길을 지날 때는 천천히 가고 급제동을 하지 않는다. 수동 기어일 경우 3단에서 40km 미만으로 주행하는 것이 좋다. 빙판길에서의 기어변속은 차체 충격으로 인해 자동차가 돌 수 있기 때문에 웬만큼 눈길에 능숙한 운전자가 아니라면 저속으로 계속 주행을 하는 것이 좋다.
눈길에서 풋 브레이크만 사용하면 스핀현상 때문에 차체가 겉돌게 되고 핸들이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부드럽게 밟는 습관을 들이고 속도를 줄일 때는 기어 변속을 이용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곡선도로는 천천히 들어가고 천천히 나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흔히 휘어진 길을 돌면서 브레이크를 밟는데, 겨울철 눈비로 얼어붙은 휘어진 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또 음지나 터널 전에 충분히 감속하고 다리를 지날 때는 특히 서행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현대자동차서비스·기아자동차서비스센터·대동 휠&타이어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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