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워지면서 주가지수 상승과 하락에 동시 베팅하는 투자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주가지수가 더 오르거나 내릴지라도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목표전환형 상품이나 양방향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이들 상품은 주식형펀드에 비해 안정적이면서도 예금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주요 운용사들은 최근 주식 투자로 8~15% 안팎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형 펀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벌써 20여 개의 상품이 출시됐을 정도다.
증권사가 투자자문사와 연계 판매하는 목표전환형 자문형 랩의 인기도 뜨겁다.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1천500억원 규모의 '목표수익률전환형11호'는 판매 10분 만에 1천500억원 이상이 자금이 몰리면서 한도를 1천800억원까지 늘렸다.
주가지수가 오르면서 목표수익률을 일찌감치 달성한 상품들도 나오고 있다. KTB자산운용의 'KTB압축자산배분전환형제1호펀드'는 설정된 지 불과 86일 만인 6일 목표 수익률 10%를 올려 채권형으로 전환됐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신수종산업목표전환펀드2호' 역시 목표 수익률 12%를 달성해 국내 채권형 펀드로 전환됐다.
증권사들은 기초자산의 상승이나 하락과 상관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양방향 주가연계증권(ELS)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200지수의 최초 기준지수와 만기지수가 같지만 않으면 원금 이상의 수익을 지급하는 양방향 ELS를 판매 중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역시 기초자산의 상승·하락에 상관없이 수익이 나는 양방향 ELS를 공모한다.
목표전환형 상품은 보통 연 수익률 10%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1년 만기 상품이 많다. 짧은 기간에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일정 수익을 올리면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하락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것.
이는 올해 국내 증시가 10~2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등 악재가 여전해 언제든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목표를 달성한 후에도 주가지수가 상승할 경우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이다. 또 안정성을 높였다고 해도 시장이 나빠질 경우 일반 펀드처럼 손실을 볼 수 있다. 이미 국내 증시가 꽤 올랐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코스피지수가 2,080대인 지금 가입하면 올해 2,300까지 간다고 해도 10%, 지수 2,500선에 도달해도 수익률은 20% 선에 그칠 수 있다.
만기를 넉넉하게 설정해두고 시장 조정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도 적지않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고점을 돌파하고 있는 만큼 만기가 짧을 경우 지수가 현재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대구지점장은 "만기를 짧게 잡으면 고점에 들어갔다가 저점에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예 만기가 긴 장기형 ELS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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