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초대석]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입력 2011-01-08 09:23:17

"교육현장 변화 나서야 교육도 바로 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7일 오전 주요 대학총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것은 새해 들어 대학등록금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장관은 간담회에서 "경제가 좋아졌지만 물가 부문에서는 많은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2년 동안 등록금을 억제하면서 (대학재정이)힘든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올해까지는 인상을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정부의 바람"이라며 등록금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이 장관이 이처럼 발빠르게 서민생계 대책에 나선 것은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장관 취임후 '긍정적 변화'와 '소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그를 만났다. 그는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과 사교육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되며 각자의 권리만을 내세우는 학교분위기 속에서는 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라며 교육현장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 장관이 운영하고 있는 개인블로그(http://positive-change.tistory.com)는 아예 '긍정의 변화'라는 문패를 달고 정책 메신저와 현장과 소통하는 사랑방을 자임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된 '교과부'의 변화에 대해 이 장관 스스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그는 "60점"이라고 말했다. 국민 기대에 맞춰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합격점 정도를 주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교과부는 '백년대계'는 물론이고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좌우하는 정책부처다. 그래서 이 장관은 "교육과학기술 분야에서 한 정부기간 동안에 제대로 진전을 보지 못한다면 10~20년 후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MB정부 시작부터 지금까지 교육과학 정책을 총괄해온 책임자다. 그는 "이 정부의 교육과 과학기술의 성패가 저의 성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참 어깨가 무겁다. 한때 우리나라 교육에는 희망이 없다면서 해외로 나가는 국민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 정부가 희망을 주는 변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장관들과 달리 수시로 교육현장에 나가 소통한다. 학부모들이 초청하는 자리든, 초중고생들과의 격의없는 자리든 간에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 2주에 한 번씩 10만여 명의 지인들과 교육관계자들에게 스스로 쓴 '긍정의 편지'도 보내고 있다.

그는 대구의 교육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국제화 특구' 지정문제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교육국제화특구법은 국회에 발의돼 있지만 심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상임위에 계류돼 있다.

새해들자 그가 내년 4월 치러지는 19대 총선에서 대구지역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6일 열린 '2011 재경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외부의 시선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MB정부의 교육정책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내 소임"이라며 출마설을 부인하면서도 "저보고 교수스타일이라고도 하는데 정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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