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두류정수장·현 주차장 부지 경제성 우위"

입력 2011-01-06 10:21:01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나와

대구시 신청사 건립에는 1천600여억원이 소요되고, 달서구 두류정수장과 현 시청사 및 주차장 부지가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가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의뢰한 '시청사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각 구·군 등에서 추천한 10개 후보지 가운데 두류정수장의 경우 시유지인 탓에 부지 매입비용이 들지 않고 현 청사 일원도 부지매입비가 393억여원에 불과해 다른 후보지보다 적게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보지별 타당성=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이번 용역에서 중구 현 청사 일원, 달서구 두류정수장과 두류야구장 일원, 수성구 어린이회관 부지, 북구 경북도청 등 시청사 후보지 10곳에 대한 사업비 분석 등을 했다.

청사 적정 규모는 시 본청 및 직속기관, 사업소 등이 모두 입주하려면 업무시설 6만9천347㎡, 시민편의시설 1만8천570㎡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건축비는 1천64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 청사 일원의 경우 9천145㎡(393억원)만 매입하면 되고 중심상업지역이어서 업무시설 건축이 가능하다. 경북도청의 경우 부지매입비용만 1천700여억원 들것으로 집계돼 전체 건립비용은 3천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 어린이회관의 경우 어린이를 위한 시설인데다 공원해제 후 청사를 지어야 해 공감대 형성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두류정수장도 현행 용도로는 3천㎡이상의 업무시설 건립이 불가능해 '수도 시설폐지 및 공공청사로의 시설결정'이 요구된다.

◆신청사 건립을 위한 과제=현행법상 인구 200만~300만 명의 도시는 청사면적이 6만75㎡를 초과할 수 없다. 이 규모로는 시민편의 공간 및 시본청 29개 사업소·직속기관 등이 모두 입주할 수 없다. 이번 연구용역에서 나온 6만9천347㎡ 규모를 지으려면 규정을 고쳐야 한다.

최소 1천600억원에 이르는 건립재원 확보도 문제다. 부채가 2조원이 넘는 대구시의 재정상 당장에는 신청사 건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원구 대구시의원은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10여년 전부터 문제가 된 사안인데 시는 기금적립 등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며 "지금부터라도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청사를 짓기 위해 3~5년 계획으로 기금을 적립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선대 대구시 행정자치국장은 "대구시가 필요로 하는 청사규모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법규를 고쳐야 하고 재원확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하지만 연차적으로 기금적립 등을 통해 반드시 신청사를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수 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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