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감상 많이…완벽한 그림 욕심 버려야"
'우리 아이, 방학 때 미술 교육 어떻게 할까?'
아이를 둔 학부모들의 공통된 관심사다. 학기 중에는 시간이 부족해 예체능에 관심을 쏟을 수 없는 만큼 방학 때 미술 교육을 본격적으로 하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보통 창의성과 감수성이 가장 큰 폭으로 발달하는 시기는 4세 전후. 수성아트피아 이미애 큐레이터는 "4, 5세 때는 여러 가지 그림 도구를 건네주고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낙서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미술에 있어 표현 재료의 한계가 사라지는 것이 요즘 추세다. 이 큐레이터는 "최근 공모전에 가보면 초등학생들의 미술 표현 방법이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과자 봉지로 만든 모자이크, 실과 천으로 제작한 작품, 종이죽 반죽, 작품 위에 우유를 뿌리는 기법 등 다양한 기법들을 창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술 교육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방법은 미술 작품 관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방학 때 아이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고 아이들을 위해 열리는 다양한 미술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가창중학교 미술교사인 서양화가 안창표 씨는 "일단 미술 감상을 풍부하게 한 뒤 미술 체험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안 씨는 다양한 미술 감상을 통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뒤 그것을 상상화로 그려볼 것을 권한다. 그 후 장승 만들기, 판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을 재미있고도 가깝게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안 씨는 "기교에 대한 교육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술 학원을 선택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조언을 덧붙였다. "큰 학원보다는 동네 작은 학원에 보내는 게 아이의 특성이나 창의성을 키우는 데 더 나을 것 같다"면서 "일단 부모가 먼저 완벽한 그림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학원도 성과 위주의 보여주기식 미술 교육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미술 감상이 미술 교육의 가장 첫 번째 원칙이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미술 도록이나 전시 팸플릿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갤러리 전의 전병화 대표는 "팸플릿을 활용하면 원화보다는 못할지라도 그림의 다양한 구도나 색감 정도는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면서 "학습 위주로 강요하기보다는 팸플릿을 아이 주변에 놓아 두어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비치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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