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 전세 전환 단지의 계약기간 만기 도래, 겨울방학을 앞둔 학군 수요 등이 겹치면서 대구를 비롯한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의 경우 대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5천248가구로 올해(1만2천600여 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건설사들이 2008년에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분양한 물량(10개 단지·3천100여 가구)의 계약 만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아파트 전세가격 2주간 0.14% 상승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최근 2주간(11월 19일~12월 3일) 대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0.14% 올랐다. 가을 이사철을 지났는데도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분양 전세 전환 단지의 만기가 겹쳐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지역별로는 달서구(0.25%), 북구(0.20%), 서구(0.18%) 등이 많이 올랐다. 다음은 ▷달성군 0.11% ▷남구 0.07% ▷수성구 0.04% ▷동구 0.04% ▷중구 0.0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면적별로는 69~82㎡형이 0.31%로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음은 ▷66㎡ 이하 0.25% ▷85~99㎡형 0.21% ▷102~115㎡형 0.12% ▷135~148㎡형 0.08% ▷152~165㎡형 0.06% ▷119~132㎡형 0.03% ▷185㎡ 이상 0.02% ▷168~181㎡형 0.01% 등의 순이다.
◆11월에만 대구 주택 전세가격 0.8% 인상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11월 말 기준)에 따르면 대구의 주택 전세가격은 10월에 비해 0.8% 올랐다. 특히 달서구는 1.6%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주택건설 및 부동산업계는 전세분양 단지의 계약 만료에 따른 신규 전세 수요가 생겨나면서 전세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볼 때는 대구의 전세가격 상승 폭은 높은 편은 아니다. 전국 평균은 10월보다 1.0% 상승했다. 8월 0.4%, 9월 0.6%, 10월 0.8%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승 폭이 커졌다. 수도권(1.0%)은 전월과 동일한 상승 폭을 보였으나 서울(0.8%)은 강북의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전월 대비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광역시(1.1%)와 기타 지방(1.0%)은 높은 상승률을 지속했다.
광역시의 경우 부산이 1.7%로 가장 많이 올랐다. 해운대구와 사상구의 상승률은 각각 2.5%, 2.4%로 부산 전체 상승률을 이끌었다. 대전은 1.3% 올랐고, 인천은 대구와 같은 0.8%의 상승률을 보였다. 울산과 광주는 각각 0.7%, 0.4% 인상됐다.
◆아파트와 중·소형이 상대적 강세
국민은행 전세가격 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하면 주택유형 중 아파트가, 주택규모에서는 중·소형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11월 한 달간 1.4% 뛰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7.8%,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1% 오른 것이다. 단독주택은 같은 기간 0.3% 인상됐다. 지난해 말과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씩 상승한 것이다. 연립주택은 11월 한 달간 0.7% 올랐다. 전년 말 대비 5.5%, 전년 동월 대비 5.7% 인상됐다.
주택규모별 전세가격은 대형, 중형, 소형이 각각 0.8%, 1.2%, 1.0% 상승해 중·소형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의 경우 대형, 중형, 소형이 각각 1.1%, 1.4%, 1.5% 올랐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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