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북유럽의 관현악 작품과 말러의 교향곡 해석으로 유명한 지휘자 존 조바니 바티스타 바비롤리. 1889년 오늘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프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부터 전문 음악교육을 받아 런던 왕립음악원에서 첼로를 전공했다. 18세 때 생애 최초로 첼로 독주회를 개최했으며 25세 때 지휘에 뜻을 두고 사비를 털어 자신 이름을 딴 '존 바비롤리 실내 관현악단'을 창단했다. 이때부터 지휘 경력을 쌓아가던 중 37세 때 아르투르 토스카니니 후임으로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에 취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시절 그는 미국에서 듣기 힘든 여러 레퍼토리를 공연하는 대담성을 보였으나 언론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지난해 국내에 자서전 '음악 속의 삶'을 출간한 피아노의 거장이자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은 "오케스트라에 관한 한 내가 아는 대부분은 존 바비롤리에게 배웠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뉴욕 필하모닉 감독을 마치고 귀국해서는 1954년부터 말러의 교향곡에 손을 대기 시작, 대중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 바비롤리는 여러 인터뷰에서 혈통상 영국인의 피가 전혀 섞이지 않았지만 스스로를 '코크니'(Cockney'런던 토박이를 일컫는 말)로 지칭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1970년 7월 일본 공연을 준비하던 중 심장발작으로 자택에서 타계, 런던 세인트 메리 가톨릭 묘지에 안장됐다.
우문기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