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인, 아시안게임중 만날듯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의 '보증 수표'인 북한의 출전에 대한 타진의 장이 12일 개막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사태로 악화됐던 남북 관계가 최근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완화되고, 북한 체육계의 실세이자 남측 인사와 교분이 두터운 박명철이 최근 북한 체육상(장관급)으로 체육계에 복귀함에 따라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북한의 2011 대구 대회 참가를 협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명철의 복귀는 2011 대구 대회 북한 참가에 있어 희소식이다. 20년 정도 국가체육위원장 등 체육계에 몸담다 자리를 옮긴 사이 북한의 스포츠가 부진의 늪에 빠져 다시 스포츠로 복귀한 그가 2011 대구 대회 북한 참가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북한 선수들과 응원단의 대회 참가를 성사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2007년 한국 방문 당시 2011 대구 대회 유치위원회 상임고문이던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에게 전달한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기원 메시지'를 통해 참가 의사를 밝힌 적이 있어 북한 참가 실현 가능성이 적잖다.
무엇보다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이자 숙제인 경직된 남북의 정치적 관계도 2011 대구 대회 북한 참가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것도 기대 효과 중 하나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기간 중 2011 대구 대회가 유일한 대규모 국제대회인 만큼 남북 관계를 스포츠로 회복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인 것.
실제 북한 선수 출전이나 남북 단일팀 구성, 북한 응원단 파견 등 어떤 형태로든 북한의 직·간접적인 참가는 2011 대구 대회 성공을 위해 성사시켜야 할 필수 과제라는 것이 체육계 안팎의 얘기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집행위원장으로 북한 선수단 참가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은 "박명철과 장웅 위원 두 명 모두 광저우를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나면 2011 대구 대회 참가를 부탁할 것"이라며 "정부와 2011 대구 대회조직위는 북한의 참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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