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교원평가, 대폭 간소화 된다

입력 2010-10-28 10:07:50

복잡한 평가 절차와 낮은 실효성으로 비판을 받아온 학부모들의 교원 만족도 조사가 대폭 간소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부모가 개별 교원을 일일이 평가하는 방식에서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한 번만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선안을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교원평가제는 올해 3월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전면 도입했으나, 평가 방식이 복잡하고 문항도 지나치게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경우 담임과 각 교과 교사는 물론 특수교사, 영양교사, 보건교사 등까지 일일이 평가해야 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평가를 하느냐'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교과부는 이런 지적을 반영해 학부모들이 개별 교사를 일일이 평가하지 않고, 학교의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만족도'에 대해 한 번만 응답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개별 교사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희망에 따라 선택해서 평가하도록 하고, 문항 수도 현재의 10개 안팎에서 3~5가지로 줄이기로 했다. 또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연계한 평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 이외의 나머지 평가방식은 기존 틀을 그대로 유지하되 세부 조사방법만 보완하기로 했다.

가령 지금은 체크리스트 방식과 서술형 평가를 병행하면서 교사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쓰도록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욕설이나 평가와 관련없는 민원 사항을 적는 사례가 있어 아예 서술해야 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한다는 것.

지역 교육청들도 교원 평가 방식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내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다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선생님까지 평가할 수 있겠는가'라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았고 이 때문에 만족도 조사 응답률이 50%를 밑돌았다"며 "교사 전체 또는 학교 전체를 평가하는 방향으로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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