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僧市' 대성황 사흘간 15만명 찾아

입력 2010-10-04 09:43:02

1일 대구 팔공산 집단시설지구 내에서 승시(僧市)가 열려 스님들이 사찰에서 사용하더 물건을 서로 교환하고 있다. 승시는 고려·조선시대 사찰 주변에서 승려들이 물건을 교환했던 시장으로, 이번 재현 행사는 근대 이후 처음이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1일 대구 팔공산 집단시설지구 내에서 승시(僧市)가 열려 스님들이 사찰에서 사용하더 물건을 서로 교환하고 있다. 승시는 고려·조선시대 사찰 주변에서 승려들이 물건을 교환했던 시장으로, 이번 재현 행사는 근대 이후 처음이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에서 처음으로 재연된 '승시'(僧市)가 사흘 동안 15만 명이 찾는 등 성황을 이뤘다. 승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명맥이 이어지다 끊긴 스님들의 산중 장터로 팔공산 승시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김범일·허운)가 1일부터 사흘 간 팔공산에서 첫 행사를 열었다.

관람객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전국 사찰의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뜻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스님들이 생필품을 바꿔가는 모습 재연'을 비롯한 '연밥 먹기', '목탁 만들기', '단청 그리기', '황차 제다법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려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태현(48·대구 수성구 지산동) 씨는 "수백년 전 산중 스님들이 자급자족하며 조달했던 생활물자들을 면면이 신비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허운 스님(대구불교방송 사장)은 "고유의 장터 문화는 단순히 사고파는 상행위의 모습이 아니었다. 옛 스님들의 청빈하고 건전한 소비문화 정신이 바로 승시가 추구하는 참 의미다"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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