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쓴 '당신밖에'에서 우리말 띄어쓰기에 대해 강조했지만 부족한 것 같아 이번에도 계속할까 한다. 띄어쓰기는 그만큼 중요하기에.
무슨 일이 낙관적이고 희망적임 또는 그런 상태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장밋빛'이라 한다. 실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장밋빛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장밋빛'을 '장미빛'이라 표기하면 잘못이다. 그렇다면 '안갯속' '머릿속' '뱃속'은 어떻게 표기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갯속'과 '안개 속', '머릿속'과 '머리 속', '뱃속'과 '배 속'으로 사이시옷이 들어갈 때와 띄어쓰기를 할 때 그 뜻이 달라지므로 구분해야 한다. '안갯속'은 예전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가면 잘못된 표기였으나 어떤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일 때 '안갯속'을 표준어로 사전에 등재했다. "안갯속을 헤매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자 미국 경제계는 일제히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로 쓴다. '안개'는 지표면 가까이에 아주 작은 물방울이 부옇게 떠 있는 현상을 말하며 이의 가운데 있는 것을 일러 '안개 속'이라고 한다.
'머릿속'은 상상이나 생각이 이루어지거나 지식 따위가 저장된다고 믿는 머리 안의 추상적인 공간이다. "머릿속에 갖가지 생각이 들다." "머릿속이 텅 비다."는 단순히 머리 속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머리 속'은 한 낱말이 아니라 '머리의 속'이라는 뜻으로 '두개골의 안'을 말한다. "그의 머리 속에는 암세포가 자라고 있다." 등으로 쓰인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속마음이며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 봐. 이 엄마는 너의 뱃속을 들여다보니까."로 쓰인다. '배 속'은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서 위장 창자 콩팥 따위의 내장이 들어 있는 배의 안쪽 부분을 말하며 "열 달 동안이나 배 속에 넣고 길러주신 어머니의 은혜."로 쓰인다. '바닷속'은 한 단어로서 '바다 속'으로 표기하면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두면 좋겠다.
앞서의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것과는 다르지만 '말라죽다'와 '말라 죽다'도 구별해야 한다. '말라죽다'는 아무 쓸데없다란 뜻으로 "끼닛거리가 떨어졌는데 무슨 말라죽을 외식이냐?"로 쓰인다. '말라 죽다'는 강이나 우물 따위의 물이 줄어 없어지다의 뜻인 '마르다'와 생명이 없어지거나 끊어지다의 뜻인 '죽다'의 의미로 "폭염으로 밭에 심어놓은 콩이 말라 죽었다."로 활용한다.
고통 없이 이루어진 문화가 없듯이 찬란한 문화일수록 처절한 투쟁의 역사를 안고 있다. 성숙한 인생 또한 아픔을 전제로 한다. 좌절을 만나고 극복해 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람이면 누구나 자신만의 시련이 있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장밋빛' 인생이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닐 것이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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