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 성과두고 대구시·시의회 날선 공방

입력 2010-09-01 10:20:48

성과 부실 지적에 즉각 해명 "31건 완료"

대구시가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체결한 MOU(양해각서)의 성과를 두고 공방이 일고 있다. 김원구 대구시의원이 30일 대구시의 MOU 체결 이후 실질적인 성과가 미흡하다고 주장(매일신문 8월 30일 보도)한데 대해 대구시가 31일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강하게 반박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MOU 체결된 77건은 제조업 및 서비스 분야 59건, 포괄적 업무협약과 관련해 18건이며 이 중 투자가 완료된 MOU는 31건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및 R&D 분야에 체결된 14건의 MOU가 기업유치로 성과를 냈고, 컨텍센터도 17건의 MOU를 체결해 이미 결실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기업유치 MOU와 관련해 김 의원은 체결 이후 기업유치를 통해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에 파급을 낸 기업이 1건이라고 주장했지만 대구시는 14건이라고 반박했다.

김상훈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MOU는 투자유치의 한 수단으로 그 내용은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며 "투자를 하기로 하고 MOU를 맺었기 때문에 컨텍센터 같은경우 사무실만 내더라도 투자 개시로 보기 때문에 MOU의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MOU 체결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는 지적에 대해 김 국장은 "유치하는 데 드는 땅값과 보조금 등 투자 인센티브 보조금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구시의원들은 대구시의 이 같은 주장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MOU 체결 이후 본계약 과정에서 애초 MOU 내용이 변질되면서 투자 금액이 축소되면서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작아졌다는 것이다. 김원구 대구시의원은 "대구시 공무원들이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신기술을 보유하는 순수외자유치 사례인 다쏘시스템즈와 체결한 MOU 정도가 제대로 된 경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프랑스 기업인 다쏘시스템즈의 경우 최소 5년간 270억원을 투자하기로 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양명모·권기일 대구시의원도 "대구시가 완료됐다고 주장하는 MOU 사례 중 일부는 MOU 체결한 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또 일부 기업은 MOU에서 대구시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시와 대구시의원들이 상반된 주장을 펴는 것은 MOU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대구시는 MOU를 체결한 기업이 사무실만 내는 경우도 투자로 보는 반면 대구시의원들은 애초 MOU대로 투자를 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 경제에 선순환 효과를 내는 경우를 MOU가 완성됐다고 보는 것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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