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산채비빔밥' 상만 차려 놓고는…

입력 2010-08-25 10:50:36

특허 등록했지만 지원 조례 마련안돼 브랜드화 지지부진

문경시가 향토음식 활성화 차원에서 '문경산채비빔밥' 을 개발해 대표적 먹을거리 육성에 나서고 있으나 향토음식점 개발과 지원을 위한 조례가 마련되지 않아 지역 음식점 보급으로 이어지지 않는 등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는 2년여의 연구기간을 거쳐 문경에서 나는 산나물을 재료로 문경산채비빔밥을 브랜드로 개발, 특허 등록을 하면서 전주비빔밥에 도전장을 냈다. 문경산채비빔밥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뽕잎, 취나물, 도라지, 표고 등 7종류의 산채와 문경오미자 고추장, 청정쌀이 어우러진 제품으로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고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문경시우리음식연구회에서 시의 지원을 받아 문경새재도립공원내 조성한 산채비빔밥 시범사업장에는 많은 고객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문경 산채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농암면 궁기·연천, 동로면 석항·명전 마을 등에 산채마을을 조성하기도 했다. 특히 문경산채비빔밥의 식당 보급을 위해 지역 내 음식점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조리기술을 전수하는 등 본격적인 전문음식점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다각적인 지원을 위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육성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향토음식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관리 등을 위해 간판, 식기, 실내 환경 등 시설을 갖춰야 하지만, 예비 창업자들이 수천만원 대에 달하는 비용 때문에 개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예산을 일부 지원해주려고 해도 향토음식점 지정 및 지원 조례 등 근거가 없는 실정이어서, 개점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비빔밥으로 유명한 전북 전주시의 경우 일찍이 모범음식점과 향토음식점 등으로 구분한 지원조례로 다양한 지원금, 서비스 및 교육, 시설자금 지원 등을 통해 전국적 먹을거리로 부상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고모(50·여·문경시 문경읍) 씨는 "문경지역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개발이 시급하고 이를 위한 대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성공적으로 개발한 산채비빔밥의 반응이 좋은 만큼 지역 내 정착 및 보급을 위해 이에 걸맞은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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