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인력·장비 전국 2번째…질적평가는 낮게 나와
급성 뇌혈관질환자가 응급실을 찾았을 때 영상검사까지 이뤄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대구는 평균 30.5분으로 광주의 9.0분에 비해 무려 3.4배나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국립중앙의료원(중앙응급의료센터)을 통해 전국 45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 중 전국 112개 지역응급의료센터 평가에서 이같이 나왔다.
지역 응급의료기관들은 시설 및 인력, 장비 충족률에서는 울산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질적 평가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급성 뇌혈관질환자가 영상검사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전체 평균 21.5분이었지만 대구는 시도별 평균치로 볼 때 가장 늦은 30.5분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뇌혈관, 심혈관, 중증외상 등 급성기 3대 중증질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도 전체 평균은 2008년 4.6시간에서 2009년 3.9시간으로 줄었지만 대구지역은 6.7시간에서 6.9시간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대구지역 중증질환자가 부산의 9.3시간에 비해 전국에서 두번째로 길게 응급실에 머무는 것은 그만큼 빠른 처치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중증 환자를 다루는 권역응급의료센터 16곳에 대한 평가에서 경북대병원은 '최우수'와 '우수'에 들지 못한 채 '기타'로 평가받았고, 중증도 환자를 다루는 지역응급의료센터 112곳의 평가에서 대구지역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영남대병원은 모두 우수 등급에 그쳤다. 112곳 중 경북의 동국대의대 경주병원, 구미차병원, 포항성모병원 등 39곳이 최우수 판정을 받았다.
또 경증 환자를 다루는 지역응급의료기관 325곳의 평가에선 대구보훈병원과 경북의 김천의료원, 안동의료원, 상주성모병원, 세명병원, 울진군의료원이 지역에서 최우수를 받았다. 대구의 곽병원, 천주성삼병원, 칠곡가톨릭병원과 경북에 있는 포항의료원, 경주동산병원, 영남대부속 영천병원은 우수등급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평가결과를 반영해 필수영역의 핵심요건을 갖춘 기관에 대해서는 기존의 보조금을 그대로 주는 동시에, 질적인 평가에서 상위 50%에 해당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기본 보조금의 50%를 추가해 191개 기관에 22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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